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페이스북 본사 타운홀에서 열린 이용자 Q&A 이벤트에서 페이스북에 ‘좋아요’ 버튼 이외에 더 많은 공감을 표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싫어요’를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그는 “수년간 ‘싫어요’ 버튼을 만들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쇄도했지만 페이스북을 사람들이 남들의 포스트에 좋다 싫다를 투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보류해왔다”며 “하지만 모든 순간이 다 좋은 순간은 아니어서 거기에 좋아요를 누르기는 좀 불편할 수도 있어 좋아요 외에 다른 옵션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저커버그는 “공감을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간단해보이지만 사실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작업이었고 이제 곧 테스트에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만나 ‘좋아요’ 버튼이나 댓글 외에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당시 새 기능이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한 버튼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좋아요’ 버튼 기능 추가 이후 ‘싫어요’ 거부 정책을 7년간 고집해 왔지만 거부 정책을 공식석상에서 포기한 것이다.
저커버그 대표는 이날 “가족 중 누군가 떠난 사실처럼 슬픈 글을 공유할 땐 ‘좋아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싫어요’ 버튼이 도입되더라도 제한적일 것임을 전달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게시물에 대한 반응을 ‘좋아요’, ‘댓글’, ‘공유’ 셋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싫어요’ 버튼을 만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레이다는 지난해 10월 20일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 설립 초기에 ‘싫어요’ 버튼을 만드는 것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테일러는 “싫어요 버튼을 만들 경우 사회적인 폐해가 심각할 것을 우려해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좋아요 버튼의 부정적인 영향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클릭 한 번으로 표현할 수 있게 만들면 그 여파로 불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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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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