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하 일베)에서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제작된 로고, 이미지를 또 다시 사용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밤의 TV연예는 지난 16일 영화 ‘암살’ 포스터 속 황덕삼(최덕문)의 얼굴에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냈다.
한밤은 ‘닮은꼴 연예계 천태만상’이라는 주제로 최근 ‘암살’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사건과 관련해 최종림 작가가 제작사를 대상으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과 함께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관련 이미지를 사용한 것.
이에 대해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1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한밤’의 한 장면을 게재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사진은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SBS는 일베에서 작성한 일베 사진이나 일베로고를 사용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4일 ‘8시 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음악이 사용됐고 지난해 10월 16일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 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스포츠뉴스’ 등에서도 일베가 변형한 로고를 사용해 시청자들도 부터 빈축을 샀다.
더욱이 일베에서 제작한 로고, 이미지가 사용된 방송 횟수를 살펴보면 SBS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모두 7건으로 지상파 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MBC 4건, KBS 2건으로 두 방송사의 방송 횟수보다 SBS의 방송 횟수가 월등하게 많았다.
SBS는 일베 사진이나 로고 방송된 이후 논란이 일자 ‘스브스 뉴스’를 통해 ‘로고를 구글 검색으로 찾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베 로고가 있기에 자신들도 실수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로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7월 30일과 9월 16일 또다시 일베 로고가 사용되면서 담당자의 실수이며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닌 고의”, “공식 이미지를 두고 왜 굳이 일베 콘텐츠를 쓴건지 의문”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일부 대학이나 공공기관에서는 고품질의 이미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문제시 됐던 로고들도 홈페이지에서 고품질 파일을 배포하고 있어 이번 논란이 쉽게 넘기긴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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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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