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우리은행에서 초대형 금융사고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헤프닝으로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일부 직원들 계좌에 통신보조비 명목으로 600억원씩을 입금했다. 원래 6만원씩 지급해야 하는데, 600억원을 입금해 수십조가 직원들 계좌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순 헤프닝이었고 우려하는 사항은 전혀 없었다"고 일갈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은행 직원이 아닌 제3의 계좌로 이체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설치, 가동하고 있음에도 돈이 잘 못 빠져 나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FDS는 은행 고객이 평소와 다른 패턴의 입출금 거래를 하면 이를 잡아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전산시스템이다. 무용지물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일각에선 정말 은행에 돈을 맡겨도 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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