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노인들 곗돈 8억 가로챈 50대녀
고령의 노인들 곗돈 8억 가로챈 50대녀
  • 김현지 기자
  • 입력 2015-09-16 11:01
  • 승인 2015.09.1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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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곗돈을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웃 노인들을 속이고 곗돈을 들고 달아난 50대 계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20년 동안 친분을 쌓은 이웃 노인들의 곗돈을 가로챈 A(5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20136월과 12A씨는 2개의 번호계를 만들어 "은행보다 이자가 높고 안전하다"는 말로 40여명의 노인들을 유인한 뒤, 이들 중 20명의 곗돈 8억 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웃 노인들에게 자신이 찜질방을 경영하는 재력가임을 과시해 이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매월 200만원씩 25개월 동안 납입할 경우 순번대로 매월 한 명에게 5000만원 씩 지급하는 번호계를 운영했다.
 
하지만 A씨는 번호계를 운영할 능력이 애초에 없었다. 2개의 번호 계원들에게 불입 받은 계금으로 다른 계원의 계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돌려막기로 계를 운영하다가 도주했다.
 
피해자 중에는 B(77·)씨 등 고령임에도 요양원에서 장애인을 간병하며 힘들게 계금을 마련해 매월 불입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편취한 8억 원으로 자신이 경영하는 마포구의 찜찔방 대출 이자와 개인 채무를 갚고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및 주부들이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는 계모임을 선호한다는 점을 이용해 곗돈을 가로챈 사기사건"이라며 "계 사기의 경우 수년간 주변인에게 신뢰를 쌓은 다음 이루어지는 범죄이니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88@ilyoseoul.co.kr
 
 

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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