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결핵 판정을 받은 간호조무사가 돌보던 신생아 13명이 결핵균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4일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은평구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이모(54)씨와 접촉한 신생아 114명을 진료한 결과, 13명이 양성 잠복결핵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아직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치료를 받으면 결핵을 예방할 수 있으며 결핵 증상이 없어 타인에게 전파시키지도 않는 단계를 말한다.
보건당국은 확진 전 4주로 잡는 감염 우려 기간을 넓게 설정해 지난 6월4일부터 해당 산후조리원에 머물렀던 신생아 12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14명이 진료를 마쳤고 그 결과 생후 3개월이 넘은 신생아 13명이 피부 반응 검사 결과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12주 미만인 신생아 57명에 대해서는 예방적 치료를 시행한 후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국 본부장은 "잠복결핵감염 진단자는 아직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전염성은 없으므로 진단된 아이들의 부모나 형제 등에게 2차 감염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아이들이 향후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를 잘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의 결핵 발병을 막기 위해 전국 산후조리원(604개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결핵 예방교육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일제히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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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