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400억 사나이’ 손흥민(23·토트넘 훗스퍼)이 EPL 데뷔전에서 거액의 연봉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선덜랜드 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손흥민의 경기 초반 몸놀림은 가벼웠다. 61분 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과감한 슈팅과 간결한 패스를 시도했다. 또 수비 시엔 상대 선수를 압박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킥 능력을 인정받아 세트피스에서 키커로 나선 모습은 팀이 손흥민에게 거는 높은 기대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시아 최대 이적료’에 걸맞은 플레이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하고 후반 16분 교체됐다.
경기 직후 현지 언론과 팬들은 대부분 손흥민이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 메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며 “토트넘이 기대하는 페널티지역의 스나이퍼라기 보다는 보병 같은 모습이었다”라고 그의 움직임이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해당 매체는 손흥민의 전반 오른발로 날린 프리킥이 위협적이었다면서 독일에서부터 인정받았던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상대진영에서 9개의 패스만을 성공시켰고, 슈팅까지 연결된 패스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팀은 승리했다”고 정리했다.
토트넘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처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뛰게 돼 놀라웠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해 아주 기쁘다. 그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토트넘에 있어 아주 좋은 선수다”라며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아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했다. 토트넘 역사에서도 역대 3번째로 높은 이적료인 만큼 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받은 기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 팀에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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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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