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롤러코스터 인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인/물/탐/구] 롤러코스터 인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09-14 09:44
  • 승인 2015.09.14 09:44
  • 호수 1115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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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훈풍 타고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지나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미소짓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사업 기업인 현대그룹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8000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진행에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현 회장의 이력은 현대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과거 가정주부였지만 경영에 뛰어든 후 불황을 뚫은 자구 구조조정안의 성공이란 결과물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가정주부→시숙의 난 딛고 수장…웃음 되찾나
사측 “남북경협 활성화 기원”…재계도 원해

이산가족 상봉행사 실무작업이 본격화 됐다.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시설 점검 인력을 현대아산 측과 협의해 금강산 면회소로 보낼 예정이다.

현대아산 측은 “30~4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행사 준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며 “남북 적십자가 이산가족 상봉 명단을 확정지으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 8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되자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관광, 개성공단 관련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 한다”고 돼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민간교류 활성화 합의에 대한 대북사업 재개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경영행보 눈길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후 8800억 원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개성공단 관광사업에 대한 손실까지 합치면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은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북사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현정은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는 대북사업과 현 회장의 행보에 대한 유사점 때문이다.

현정은 회장은 故 정몽헌 회장이 2003년 타계한 뒤 가정주부에서 현대그룹 수장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자동차, 중공업 등이 계열분리된 것은 물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채권단 관리로 넘어가는 등 고난부터 겪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이 같은 과정을 겪으며 현대그룹의 얼굴이 된 현대상선도 순탄치 못했다.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돼 그룹 전체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이다.

이에 현 회장은 ‘자구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택한 것이다.

순환출자 고리에 있던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힘쓴 결과 현대그룹은 경영상태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 계열사들은 올해 나란히 흑자를 내고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대북사업 전망도 밝아지고 있어 현 회장의 경영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을 해왔던 기존 데이터들을 점검하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남북경협 등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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