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했던 미국 고용 지표, 향후 회복 기대 유효
중국 지표 부진은 추가적 경기부양책으로 나타날 것
고용 지표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면,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밤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 지표 중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4만 건을 기록해 전월(24.5만) 및 사전 컨센서스(21.7만)건을 모두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와 함께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해 하락 마감했다.
고용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해당 변수들이 금리 인상을 저지하는 쪽으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우선, 실업률 수준이 자연 실업률을 하회하고 있는 수준에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실업률(U3)은 5.1%를 기록해 전월과 컨센서스에 비해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8월 고용 지표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된 반면, 7월 고용 지표 수정치가 기존 발표 분에 대해 +3만건 상향 조정 되었기 때문에 실제 고용 부문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함께 발표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2.2%, 전월 비 +0.3%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고용 부문이 다소 악화된 수치를 발표한 것은 사실이나 이 외에 노동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악화되었다는 근거를 찾기 힘든 만큼 지난 주말의 고용지표를 크게 부정적인 변수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필자는 최근 자료를 통해 FOMC와 4분기 이후 시점까지 고려 한다면 미국의 경기(특히 소비)회복세가 가시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한 가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고용 지표가 수치상 부정적으로 발표된 것은 사실이나, 세부 항목 별 흐름을 보면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전체 수치의 하향 조정을 이끈 반면, 서비스 관련 부문은 고용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 17.3만건의 고용 증가를 제조업(Goods producing), 민간 서비스업(Private Service Providing), 정부(Government) 부문으로 구분해 보면 각각 -2.4만 건 감소, +16.4만건 증가, +3.3만건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ISM 서비스업 지수가 또 한번의 서프라이즈를 연출했고(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고용 지표 역시 서비스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미국만큼이나 중국의 경기 하방 안정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한 국면인데, 이와 관련해 주 중 중국의 경기 현황과 관련된 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 및 현상 유지 정도로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황 자료를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전승절 기념 행사 준비를 위한 일부 지역 제조업 가동 중단, 텐진항 사태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출 및 광공업 생산 부문 지표들과 관련해서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사전적으로 발표된 PMI 지표의 부진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예상치에 부합 하거나 소폭 부진한 정도의 실물지표들이 추가적으로 큰 부담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미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 지표들과 관련해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는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앞서 열린 G20재무장관 회담에서 대부분의 각국 대표들이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중국 인민은행 총재 또한 증시의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중국 증시 및 경제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아직 G2관련 불확실성과 관련된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 쪽으로 추세적인 움직임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반대로 이미 PBR 1배 수준 부근에서 사전적으로 G2 발 리스크 요인들을 상당 부분 반영했음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지수의 레벨 다운이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의 등락 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앞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주 후반 G20재무장관 회담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대해 잠시 언급하며 본고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회의 일정 후 5일 발표된 공동선언문(코뮤니케)을 보면, 경쟁적 통화정책 자제, 구조개혁 작업 지속, 공조화된 국제 조세 시스템, 기후변화 등 폭넓은 부분에 대해 논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내용이 바로 투자 촉진에 대한 부분이다.
관련 부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제 및 잠재 성장률 제고는 현 세계 경제의 최대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 투자 촉진은 G20의 행동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 보면, G20국가들의 중앙은행장 및 재무장관들은 이와 관련된 구체화된 각국의 투자 전략을 11월 안탈리아(터키) 정상회의 때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다자간 개발은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민관 협력사업(PPP)모델을 통해 정부의 제한적인 제정 지출 여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효율적인 투자 진행을 도모할 것을 선언했다. 코뮤니케 내용대로라면 오는 11월 회의를 기점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G20의 경우 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공조화된 통화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주안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지난 해 말(11월 호주 회의)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와 재정 지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 부분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선진국의 소비 경기 회복 + 글로벌 인프라 투자 동의 재개’라는 측면에서 4분기 이후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 형성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소재로 볼 수 있다. 향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