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헝가리의 한 카메라 기자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달리던 난민 아버지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도망가는 여자아이를 발로 차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헝가리 N1TV 소속 여성 카메라 기자는 헝가리 국경도시인 뢰스케에서 난민들이 경찰관을 피해 도망 이 광경을 찍는 도중 아이를 안고 뛰는 남성의 다리를 발로 걸어 넘어뜨려 영상속 남성은 그대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여기자는 이번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발로 차는 모습이 포착됐다.
독일 RTL채널 슈테판 리히터 기자는 지난 8일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하며 해당 기자의 만행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 대해 “상식적인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지 못했습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영상 공개 후 비난의 여론이 확산되자 서볼크 키스벌그 N1TV 편집국장은 SNS을 통해 “N1TV 동료들은 로스케에서 있었던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카메라 기자의 계약은 오늘부로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헝가리 야당이 여기자를 폭행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은 지속 되고 있다.
폭행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영국 가디언지는 N1TV가 이민에 반대하는 헝가리 극우 성향 정당과 밀접한 관계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1TV는 헝가리 극우 ‘요빅(Jobbik·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당’이 운영하는 방송사이며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정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권 단체인 헝가리안헬싱키위원회의 어니코 바콘이는 “당신(라스로)은 언론인이다. 당신은 손으로 (카메라를) 찍으면서 발로는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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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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