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기성용과 권창훈의 활약을 앞세워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하고 22년 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거뒀다.
이날 ‘캡틴’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레바논 전에서 터진 3골 가운데 2골을 만들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1도움이지만 어시스트나 다름없는 완벽한 패스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첫 골은 역시 기성용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반 20분 기성용은 중앙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전방의 석현준에게 정확한 패스로 공을 연결해줬다. 석현준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드리블 하다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심판은 패널티 킥을 선언했고 장현수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앞서나갔다.
또 기성용은 후반 15분 레바논 선수들을 제치며 권창훈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했고 권창훈은 오른발로 터닝슛을 골로 연결시켰다.
기성용은 라오스전에 이어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와 수준 높은 전진패스로 많은 기회를 창출해 냈다. 그는 또 한 번 그라운드에서 주장 역할을 해내며 국가대표팀의 중심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권창훈은 기성용과의 환상의 호흡으로 라오스전에 이어 레바논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전반 26분 구자철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상대팀의 자책골로 견인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또 권창훈은 공간이 생길 때마다 중거리 슈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그는 후반 15분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의 ‘보물’로 자리 매김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권창훈은 “90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레바논보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꾸준히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맹활약을 펼친 권창훈 선수에 대해서 “권창훈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아직 21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선수다. 때론 슬럼프가 온다고 해도 앞으로도 잘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이 찍은 새로운 보물들 석현준, 권창훈, 이재성, 이정협, 김진형 등 끊임없이 발굴해 내면서 가용자원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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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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