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무승’ 징크스를 22년 만에 격파하면서 국내외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을 상대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선발에는 최전방 공격에 석현준(비토리아 FC)이 나섰고 2선 공격진에는 좌우 측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와 권창훈(수원)이 공격을 이끌어 갔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빗셀 고베)가 선발로 나섰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윙에서 공격과 수비를 활발히 이동하면서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중앙 수비수로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가 출전했다.
당초 김승규(울산)는 선발 라인업의 예상과는 다르게 권순태(전북) 대신 골문은 지켰다.
한국대표팀은 원정경기에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취골 싸움에서 22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기성용의 공간 쓰루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퍼스트 터치 후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레바논 수비수 둘 사이에서 넘어져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장현수는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승리를 장담했던 레바논 선수들은 수비적인 형태에서 동점골 상황을 만들기 위한 공격라인을 위로 올렸지만 한국에게는 역습의 기회가 만들어져 선취골 이후 4분 만에 추가골을 얻어냈다.
권창훈은 역습 과정에서 드리블 실력과 패스 능력을 앞세워 침투하는 구자철에게 패스했다. 구자철은 전반 26분 공을 몰고 들어가는 경합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하맘이 반 박자 빠른 걷어내기를 시도하다가 자신의 골문으로 공이 들어가는 실책을 범해 레바논 골키퍼까지 속이는 자책골을 만들어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등히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레바논을 끝까지 괴롭혔다. 권창훈은 후반 60분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이 아닌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을 성공시키며 쐐기 골을 기록했다. 레바논 수비수들과 골키퍼 압바스 하산 등은 권창훈의 왼발슈팅만을 주목해 추가골을 내줬다.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9점 3승 무패(13득점 0실점)을 기록하면서 쿠웨이트(9점 3승 무패 12득점 0실점)를 골 득실차에서 1골이 앞서나가며 G조 1위를 지켜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레바논전 인터뷰를 통해서 22년째 무승 원정 징크스에 대해서 “과거의 기록 일뿐”이라고 자신감을 경기결과로 보여줬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8일 쿠웨이트시티에서 G조 1위 싸움을 놓고 쿠웨이트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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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