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소 부족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항상 가까이 있어 오히려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길들여진 우리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 중요도를 낮게 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 대표적이 것이 산소이다. 하루라도 없이는 살 수 없지만 또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산소. 우리가 산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리고 그 부족으로 인해 우리도 모르게 많은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 아마도 당신의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산소를 제대로 마시고 있는 걸까? 또 마시는 산소의 질은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2) 산소 없이는 살 수 없다
“아저씬 산소 없이 살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산소음료를 표방하며 등장한 어느 음료회사 TV 광고에 나오는 멘트가 어느 때보다 애절하게 들린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간신히 구출된 그 미녀의 말대로 우리 누구도 산소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단 10초 정도만 뇌에 산소 공급이 끊어져도 우리는 의식을 잃고 만다. 누구나 여름철 환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과다한 에어컨 사용으로 목이 답답하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공기 중에 산소를 다 마셔 버리고 질소만을 계속 들이켜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어지럽거나 이유 없이 계속 하품이 나는 이유도 마찬가지, 산소 부족 때문이다.
산소 부족 현상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드나드는 곳에서 더 두드러진다. 날이 갈수록 기하학적으로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한꺼번에 마시는 산소와 심해져만 가는 대기오염을 생각해 본다면 내가 들이켜고 있는 순도 100%의 깨끗한 산소는 분명 턱없이 작은 양일 것이다.
3) 산소 부족이 병을 부른다
산소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산소결핍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울창한 숲 속이나 탁 트인 해변에서 매일 매일을 살고 있지 않다면 우린 아마도 대부분 산소결핍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결핍 상태에 적응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소결핍이란 생체조직이 충분한 산소를 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흡기 중의 산소농도가 낮다. (2) 폐포(肺胞)에서 혈액에 산소가 좀처럼 이행되지 않는다. (3)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적다. (4) 조직으로 가는 혈류(血流)가 나쁘다. (5) 산소가 있어도 조직이 이것을 이용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로 산소결핍 상태가 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이 뇌이다. 뇌는 다른 근육에 비해 막대한 산소를 소비하고 있으며 만약 출산 시에 난산으로 신생아가 산소결핍에 빠지면 뇌성마비가 되거나 정신과적 장애를 가져오기 쉬울 정도로 뇌와 산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또한 대부분의 간헐적 고통, 질병 등도 세포단위에서 산소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산소는 면역체계의 기능강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각종 인체 유해균인 여러 가지 바이러스 등을 산소로 인해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산소, 얼마나 어떻게 마셔야 좋은 걸까?
우리는 매일 1만8925리터의 공기를 호흡한다. 이 호흡작용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는 식품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신체에 공급하고 둘째는 생명활동의 폐기물인 탄산가스를 배출한다. 신선한 공기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산소는 숨을 들이마실 때 폐 속으로 들어오고 숨을 내쉴 때 불필요한 탄산가스가 배출된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는 이 공기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공기 중 5분의1을 차지하는 산소는 모세혈관 속의 피 속으로 들어가 일부는 혈액 속에 용해되지만 대부분은 헤모글로빈과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혈액과 함께 신체 조직으로 이동한다. 모세혈관 내의 혈액은 신체의 각 부분으로 이동해 산소를 가 부분의 세포마다 공급한다. 동시에 혈액은 세포가 만들어 낸 탄산가스를 흡수하여 폐포로 돌려보내서 방출하게 한다.
그렇다면 매일 하는 이런 일련의 호흡 과정에서 어느 정도를 마셔야 좋은 걸까.
대기 중 산소의 농도가 21~23% 때 사람들이 가장 쾌적함을 느낀다고 한다. 서울지역에 산소 농도는 20.8% 정도로 숲 속이나 탁 트인 바닷가 21.9%의 산소 농도와 1% 차이만을 보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쾌적함은 전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1%의 농도 차이가 엄청난 쾌적함과 청량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5) 이제는 산소도 들이켜고, 마시고, 바른다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산소를 들이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마시고 바르다니? 피부와 호흡기관, 체내에까지 산소의 영향력이 못 미치는 곳이 없으므로, 최근 들어 이러한 산소 부족시대에 발맞춰 산소를 이용한 획기적인 상품들이 눈에 띄며 사랑을 받고 있다.
설악산, 칠갑산, 한라산 등지의 맑은 공기를 농축해 캔에 담은 ‘산소캔’이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산소를 넣었다는 산소음료는 기존의 음료보다 5배가 넣는 약 40ppm의 용존 산소가 들어 있다. 그리고 피부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는 산소에서 고안해 낸 산소콘셉트의 산소를 넣은 화장품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이제는 산소도 바르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최근 산소가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산소에어컨이 여름을 겨냥해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전체에 산소가 뿜어져 나오게끔 하는 산소아파트는 중앙집중방식으로 산소발생기를 설치한 후 개별 세대에 공급해 준다. 지금까지의 아파트는 실내의 단열강화 등으로 환기량이 부족하고 실외의 오염된 공기유입으로 실내 공기의 길이 악화일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증상 등이 나타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산소아파트는 설악산 인근 해안가나 수목원 등 자연 상태 최적 조건의 맑은 공기 산소 농도인 21.6~21.7% 최적의 산소를 공급한다고 한다.
한 벤처기업에서는 5년간의 연구 끝에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산소발생기는 이제 가정뿐만 아니라 사우나, 찜질방 등의 위락시설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대형교회, 상점 등에 점차 비치되고 있으며 특히 학업능력이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독서실, 사무실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특히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건강한 호흡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엄청난 쾌적함과 청량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정리=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