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직원들은 테스코의 1조 원 배당소식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본사 영국 테스코가 한국홈플러스 매각을 앞두고 이익잉여금 1조 원대를 배당금으로 가져가간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매각하기 전에 15년간 축적된 1조5000억 원의 이익잉여금 중 1조 원 이상의 배당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이익잉여금이 현금으로 축적되어 있지 않은 조건에서 점포매각이나 대출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서 배당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00%대 초반에서 300%대로 높아져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돼 이후 기업운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스코는 1조 원대의 배당을 하는 대신 인수업체에 매각가격을 인하해주겠다고 제안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테스코가 매각을 앞두고 거액의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매각에 대한 양도차익과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각을 앞두고 테스코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노동조합이 비밀먹튀매각을 반대하며 투쟁한 것이 전적으로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테스코의 먹튀행각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저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역시 영국 테스코 측에 해당 논란과 관련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