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목이 뻣뻣한 사람은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
[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목이 뻣뻣한 사람은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08-31 10:15
  • 승인 2015.08.3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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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이 뻣뻣할 때마다 뚝 소리가 날 때까지 힘을 줘 목을 비트는 사람들이 많다. 뚝 소리가 나야 뻣뻣한 뒷목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말짱 도루묵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시적인 효과이며 자주 목을 비틀다 보면 습관으로 이어진다. 뒷목이 특별히 뻣뻣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무심코 손이 갈 수 있다.
 
목에서 나는 소리는 평상시 진공상태인 관절 사이의 연골이 압력에 의해 진공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소리일 뿐이며 통증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관절이 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관절 꺾기는 근육과 관절을 모두 사용하는 스트레칭과 달리 관절에만 무리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관절을 비틀게 되면 연골이 닳아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으로 인한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다.
 
▲ 뉴시스
특히 턱(하악)을 잡고 목을 비트는 행동은 더 위험하다. 목뼈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 혹은 척수를 누르는 목 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턱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안면비대칭 등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일시적인 통증 해소를 꾀하려다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목을 비트는 습관은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런 습관이 있는 사람의 경우 거울을 보면 목이 반듯이 서 있지 않고 좌우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거나 어깨 높이가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목은 밤에 잘 때를 제외하고는 머리를 계속 받치고 있어 뒷목이 자주 뻣뻣해진다. 게다가 현대인들은 복잡하고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수면 및 운동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더 피곤하고 목에 무리가 간다. 특히 스트레스는 목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돼 뒷목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기게 된다.
 
아울러 거북목증후군, 일자목증후군, 목 디스크 등 경추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등이 굽어 있고 거북이 목처럼 목이 앞으로 쳐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목에 전해지는 머리의 무게를 골고루 분산하지 못 해 목 근육이 수축되기 쉬운 상태가 되면서 뒷목이 뻣뻣하고 뻐근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또한 충격 완화 능력도 떨어져 척추와 머리로 충격이 바로 전달되거나 뼈 사이의 추간판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돼 목 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목 디스크의 경우라면 뒷목이 뻣뻣한 것은 물론 어깨와 팔이 저리는 증상까지 동반된다.
 
현대인들의 이런 경추질환은 오래 앉아서 목을 앞으로 쭉 빼고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 혹은 IT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빈번하게 발생한다. 뻣뻣한 목 증상을 해소하고자 목을 비트는 등 갑자기 과한 힘을 주게 되면 이미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관절과 근육에 과부하를 일으켜 뼈가 부러지는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관절에서 소리와 함께 통증이 수반된다면 정확한 검진이 우선이다. 목을 비틀고 돌릴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만약 연골판 손상 범위가 넓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연골판 이식술 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상습적으로 목이 뻣뻣한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가슴을 천장으로 향해 상반신을 펴는 자세를 유지한다. 이 자세를 유지하면 어깨가 자연스레 펴지고 경추의 모양 역시 바로 잡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바닥에 내려놓는 대신 거치대 등을 이용하여 최대한 고개를 들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 또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등과 허리를 구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PC 화면의 상단이 눈높이에 오도록 조정하고 화면의 높이를 조정하기가 어렵다면 고개를 숙이는 대신 시선만 낮춰 바라보는 것으로 뒷목의 뻣뻣함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목 꺾는 습관을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이 뻣뻣할 때 양손을 등 뒤에서 깍지 낀 후 뒤로 천천히 밀어주거나 한 팔을 위로 올려 귀 옆에 붙이고 하늘을 향해 올려주면 목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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