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람이 주인공인 세상을 꿈꾸며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저마다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열심히 달려간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금세 뒤처지게 되어 결국엔 낙오자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세상에 인정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 단체, 사회, 국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가는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를 평가하는 그 기준이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원희(55) 전 CJ텔레닉스 대표가 출판한 책 ‘주인공 빅뱅’은 이러한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남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많은 기업이 일과 돈으로만 사람 가치를 판단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 중심의 경영을 외치는 이원희 대표를 만나 독서를 통한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들었다.
“사람은 남에 의해 바뀌기 힘듭니다.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가 하는 얘기에는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바꿀 때는 스스로 느끼고 인정할 때뿐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느끼고 인정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을 현재보다 바람직한 새로운 나로 바꾸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독서와 운동
이원희대표는‘죽을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두 가지는 독서와 운동’이라고 말한다. 운동을 먼저 습관화한 후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 우리는 성장하는 삶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그는 ‘북새통 경영’을 통해 많은 직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의식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은 육체적인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 성장으로 표현되는 정서적·지적·영적·인격적 성장을 말한다.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 여하에 따라 현재 지금의 나보다 지속적으로 보다 나은 나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나아지고 있는 자신 그리고 나에 대한 판단이 점점 더 객관적으로 되고 있는 나로 살면 되지 않을 까, 그는 보았다. 이렇게 살면 스스로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단다.
오늘날 기업의 도전은 끝이 없다. 마치 막다른 벽을 향해 질주하는 기차를 연상케 한다. 더 이상 불가능할 것만 같은 성과와 혁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그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자리에 오르고 매스컴을 장식하지만 한편에서는 또 수많은 사람들이 무대 뒤편으로 조용히 도태되어 사라져 간다.
신자유주의 풍조 속에서 과연 직장에서 사람들은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인가를 보았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에서는 “경영은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에 집중하며 사람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제가 맡아 경영해 온 콜센터는 2,000명이 넘는 ‘사람’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조직이었지만 ‘일’만으로 경영해 오면서 ‘일’ 잘하는 몇 명만 주인공이 되는 조직에서부터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조직을 꿈꾸며 ‘북새통(책으로 새로워지는 소통)’이라는 독서경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열정이 나를 위해 가져야 할 태도라 하면, 소통능력은 다른 사람과의 삶을 위해 가져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통, 특히 공감적 소통능력은 대인관계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바로 소통의 부재와 미숙한 소통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열정적인 삶과 훌륭한 소통을 동반한 좋은 대인관계 역시 지속적인 개인 성장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성장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담보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를 통한 자신의 변화 추구인 것이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소통의 부재
게리 하멜의 ‘경영의 미래’를 비롯한 많은 경영서들이 추구하는 최후의 경영방법들은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기업 속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받고 인정될 때 그 기업은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도움 받은 책으로는 이지성과 김난도의 책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지성의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라는 이 책은 그에게 많은 도움이 주었다.
내용은 책이라면 라면 받침으로만 썼던 홍대리가 인생을 바꾸기 위한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 미션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거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삶을 바꾸는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실천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며, 독서가 주는 변화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김난도 교수의 여러 책들 중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을 위해 들려주는 저자의 가슴 벅찬 인생 멘토링을 담은 책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련과 상처투성이인 어른의 삶을 막 살아가기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 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또 사회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취업 재수, 삼수생까지 청춘을 허비하는 아픔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어른의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는 깨달음을 전하며, 삶이 나를 거칠게 흔들 땐 꼿꼿이 버티다가 나가떨어지거나 부러지기보단, 함께 흔들리며 한 뼘씩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CJ텔레닉스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이원희 대표(주,애드민 부사장)는 직장생활 30년차 베테랑이다. 그동안 그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껍질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가지 비전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구성원 모두가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직을 그는 항상 꿈꾸어 왔다
‘주인공 빅뱅’은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특히 많은 직장생활 중 직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의식을 성장시켜주었던 ‘북새통 경영’의 사례도 함께 다루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원희대표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자신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다시 강조한다.
책을 통해 참된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원희 대표 책이 그런 역활을 기대해본다.
chanho227@ilyoseoul.co.kr
박찬호 기자 chanho22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