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로 의경 사망 군인권센터 ‘축소 수사의혹’제기
총기 사고로 의경 사망 군인권센터 ‘축소 수사의혹’제기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5-08-26 17:30
  • 승인 2015.08.2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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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구파발 검문소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의경이 사망하자 경찰 측이 수사에 나섰지만 시민단체들은 제식구 감싸기식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하며 나섰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당국은 직업경찰인 A(54)경위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의경대원 B(21) 상경과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엄정히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5일 은평구 구파발 은평경찰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이날 오후 4시 경 A경위가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B상경이 왼쪽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료대원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며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B상경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B상경은 119구급대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에서 다시 소생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 관계자는 "B상경은 오후 536분께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소생시키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A경위가 검문소 생활관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의경 3명에게 '너희끼리만 빵을 먹느냐'며 총 쏘는 장난을 치다가 실제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A 경위가 방아쇠를 한 번만 당겼는데 실수로 실탄을 두 번째 탄창 구멍에 넣어 발사된 것 같다. 정황상 (살인)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총기를 장난으로 사용했다는 말이야말로 장난으로 보이는데 경찰당국은 A경위의 오발 주장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앵무새처럼 되 뇌이고 있다경찰당국의 인식수준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A경위의 주장처럼 장전 상의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확히 B상경의 급소를 향해 총을 겨누고 오발을 방지하는 고무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것은 당연히 미필적 고의를 의심해야 하며 처음부터 '오발사고'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 경찰 조사결과 38구경 권총은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고무를 방아쇠울에서 제거하지 않는 한 발사되지 않는데 A경위는 일부러 이 고무를 제거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경찰관계자는 “A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B상경의 동료대원들을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법리적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B상경의 아버지는 사건 발생 직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해 감독관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아들이 감독관들과 친했다. 외출을 나오면 감독관들이 좋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실감이 안 납니다. 아들은 착하고 사고 한번 안쳤는데. 일주일 넘은 거 같아 마지막으로 본게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아들의 허망한 죽음에 피해가족들은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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