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국면 달라지고 있지만 시간 더 필요
주식시장 투자전략-국면 달라지고 있지만 시간 더 필요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5-08-24 10:31
  • 승인 2015.08.24 10:31
  • 호수 1112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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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에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가세하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두 가지 사안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달러 인덱스의 추가적인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미 연준 금리 선물에 내재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의 전반적인 변동성 확대는 중국이 재촉발 시킨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더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고밸류 주식들에 대한 경계감 표출
당분간의 변동성 대비할 방안 필요

간단히 말하자면 대내외 경기 모멘텀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확산이 조정 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비교적 유사한 여건이 형성되었던 과거 국면들과는 다소 차별적인 모습을 한 가지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내외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 지표의 상승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며 움직이는 성격이 강한 KOSPI와 대형주의 상대적인 약세, 반대로 대안적인 관점에서 KOSDAQ과 중소형주의 강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길게 보면 2011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저에 깔려 있는 상황 하에서 정책 및 리스크 요인에 전적으로 시장이 좌우되는 형국이 진행되다 보니 후자의 추세적인 강세가 이어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의 시장 상황은 이와는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의 경우도 KOSDAQ 시장은 장 중 -7% 가까이 하락을 경험한 뒤 -4.2%에서 마감된 반면 KOSPI는 -0.9% 수준에서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점 형성의 시차는 존재 하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도 KOSPI 는 -10.8% 하락한 반면, KOSDAQ은 -14.3%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금리로 대변되는 유동성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전망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찾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미국이나 한국의 시중 금리의 추이를 보면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혹은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면서 아직은 의미 있는 반등을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저점이 지지되는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경기 둔화에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는) 국내에서도 시중금리(국고 3년물 기준)는 하방을 견고히 다지고 있는 흐름이다. 즉, 적어도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 대한 기대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가 의미 있는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나 이미 과거 자료들을 통해 수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금리의 상승 흐름은 고벨류 성장주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앞두고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점만으로도 이들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시장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상정하고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OSPI 시장 자체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저점 수준(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트레일링 PBR 인 1.02배 적용 시 1,930pt)에 위치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KOSPI 및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의 점진적인 이행이 필요해 보인다. 하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기대되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선진국의 소비 경기 회복,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모멘텀 개선, 유가의 기저효과 완화와 우호적으로 형성된 환율 여건에 따른 수출 증감률 회복 기대 등은 남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의 회복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상황에서 당장 단기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유가를 포함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의 하방 경직성 확보 여부, 신흥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OITP 달러 인덱스 및 EMBI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 제한 등이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 선행적으로 나타나는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하자면 기존 주도주에 대한 경계심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KOSPI 시장이 벨류에이션 상 저점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글의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저벨류 영역에 위치한 대형주들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이 진행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적어도 현재 G2발 리스크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는(9월 FOMC)까지는 시장의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안적인 투자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첫째, 대외 변수들의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하반기 업황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통신주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이미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IT 및 자동차 주들에 대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환율과 더불어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수 있는 의류 OEM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된 실질임금 상승의 소비 유발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월 초 발표된 ISM 서비스업 지수의 급등 또한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ktk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 중 한 가지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미국의 소비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의류의 소비 및 수입액이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의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게다가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S&P 의류 업종 주가가 평균적으로 하반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 또한 시기적으로 해당 업종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약세에 따른 수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관심의 영역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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