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치외법권’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번 영화는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운데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최다니엘이 호흡을 맞추면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또 천의 얼굴을 가진 조연으로 우뚝 선 배우 장광을 비롯해 TTL소녀로 잘 알려진 임은경, 한국영화의 대명사인 이경영 등이 가세하면서 유쾌한 코믹 액션을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임창정은 코믹스럽지만 때로는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며 美 FBI 출신의 프로파일러인 이정진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극 초반부터 심리분석과는 상관없는 폭력으로 일관하는 정진은 극 중반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죄값을 치르지 않고 다 빠져나간다며 자신의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관객들과 공감대를 이끌어 간다.
정진(임창정 분)의 파트너이자 경찰계의 카사노바로 분장한 최다니엘(조유민 역)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그간의 순수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이번 역할을 통해 과감히 벗어버렸다. 최다니엘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전형적인 카사노바의 본능을 능숙하게 선보였고 특히 화려한 전라 연기와 액션 신으로 그간 감춰둔 또 다른 모습을 엿보게 했다.
그는 그간의 순수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이번 역할을 통해 과감히 벗어버렸다. 최다니엘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전형적인 카사노바의 본능을 능숙하게 선보였고 특히 화려한 전라 연기와 액션 신으로 그간 감춰둔 또 다른 모습을 엿보게 했다.
영화 ‘치외법권’은 정진과 유민이 수사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시작해 묘한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묘사했다. 더욱이 애드리브의 대가인 임창정의 톡톡 튀는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임창정은 완성본을 본 순간 자신의 애드리브에 당황했다고 말할 정도다.
또 극 초반부터 대놓고 범인이라고 지목되는 배우 장광(강성기 역)의 존재감은 선과 악의 균형을 교묘히 맞춰가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광은 사이비종교 교주이자 범죄 조직 보스인 강성기가 가지고 있는 대외적인 호평과 내적인 악랄함이 갖고 있는 이중성을 극적으로 묘사해 관객들에게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은 각각 뛰어난 연기력과 깨알 같은 재미를 선보이며 유쾌함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소재와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과정이 최근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과 유사해 두 영화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 ‘치외법권’이 B급 영화 코드를 표방하면서 전개부터 결말까지 조금 허술한 구성으로 이뤄진 점은 옥의 티다. 거물급 조직 보스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단 두 명의 형사가 치밀하지 못한 작전을 구사하지만 결국 검거에 성공한다는 설정은 설득력을 얻기에 다소 부족하다.
또 과장된 인물 전개 역시 초반에는 억지웃음을 이끌어낸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조직적이고 치밀하지 못한 전개가 관객을 쉽게 웃을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이는 관객들에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웃을 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어 애초에 의도된 부분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신 감독은 “형사물을 택한 건 그간 재미있는 영화 중 형사물이 많았다. 투캅스 등 재미있는 형사물이 있었는데 최근 어두운 경향으로 흐르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상차림을 했다. 좀 이질적이고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재미난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창정은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휴대폰으로 뉴스를 볼 때 극악무도하고 어마어마한 일들, 이해가 안되는 사회부조리를 접하면서 정말 ‘나의 도덕은 어딘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는 것 같다”며 “나쁜짓을 하면 벌을 받는 다는 통쾌함을 담고 싶었다. 힘들게 찍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많이 봐주시고 웃으시고 통쾌함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셨음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다니엘 역시 “이런 저런 일들이 많듯이 세상 답답함 속에서 시원하게 뻥 뚤어줄 구원투수 같은 영화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치외법권’은 대한민국 높으신 분들을 뒤에 업고 법 위에 군림하는 최악의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위해 경찰청도 포기한 두 또라이 형사가 특별한 수사팀을 꾸려 검거에 나서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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