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데 이어 제48회 시체스 국제영화제까지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오피스’가 공개됐다.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 제작 영화사 꽃)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공개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홍원찬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고아성, 박성웅 및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등이 참석했다.
‘직장 생활’ 경험이 없는 배우들에게 역할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 질문하자 영화 ‘오피스’에서 인턴 이미례를 연기한 고아성은 “인턴 역할을 준비하면서 내가 회사원 경험 없어서 부족한 점을 채우려 하지 않았다. 회사를 가보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보려고 했는데 큰 도움이 안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복사를 배운다던가 하는 것은 척만 하는 거였다”면서도 “미례가 가진 자괴감이나 열등감은 딱히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경험이나 주변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감정을 통해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류현경은 “캐릭터를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다. 다만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배우들 간의 호흡이라고 생각했다”며 “인턴 고아성 씨 빼고 같은 직장 내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들이라 그런 느낌이 중요하다고 느껴서 배우들끼리도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 더 빨리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첫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감을 묻자 박성웅은 “오늘 영화 ‘오피스’를 처음 봤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영화 ‘오피스’에서 형사 종훈 역을 맡았는데 가장 늦게 캐스팅됐다. 시나리오는 막힘없이 쭉 읽혔고 배우들 캐스팅된 것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성은 “큰 역이라서 좋았다.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서 기뻤고 대본 봤을 때 김병국 역의 장단점이 있었다. 김병국의 장점을 최대화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김병국은 중간에 잠깐씩 투입될 때가 많아 톤을 잡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같이 한 김의성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설정이 좋았다. 배성우가 맡은 김병국 과장은 퇴근해 집에 가서 가족을 다 죽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회사를 나가지 않는 남자. 확 가슴에 와 닿는 설정이었다”며 “회사 사무실은 열린 공간인데 이런 스릴러가 진행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또 짜증 내는 중년 남자 역은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영화에 대해 홍 감독은 “사실 처음 기획 단계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주변에서 악역들의 죽음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이번 영화는 악당을 죽이는 선악 구도의 얘기가 아니다”며 “제일 나쁜 사람을 마지막에 죽이는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재 자체나 배경은 사실이다. 현실에 기반을 둔 스릴러이다 보니 사실적인 톤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다. 결국 과장이나 슬래셔 무비 같은 느낌을 피하려 했다”며 “물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의 강렬함은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 발견되고 이후,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추격자’,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등 스릴러를 전문으로 각색해 온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