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최근 방송계에 속속 복귀하면서 이들의 복귀 시점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연예인들마다 자숙기간을 비롯해 복귀 방법을 놓고도 명확한 온도차를 보이면서 이들이 대중들에게 용서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두고 관계자들은 물음표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자숙 중인 노홍철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노홍철이 MBC 가을 특집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돌입했다”고 밝혀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노홍철은 지난해 11월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후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약 9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노홍철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줬던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은 잇달아 터진 멤버들의 음주적발로 인한 하차로 몸살을 크게 앓았다. 이에 무한도전 측은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을 통해 새 맴버를 추천 받았고 그 당시 노홍철의 복귀를 요청하는 의견이 공식 SNS를 통해 접수되는 등 그의 빈자리는 파장이 컸다.
하지만 정작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찬반의견이 엇갈리며 팽팽한 논쟁을 낳고 있다. 그간 공식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잠적’에 가까운 행보를 보일 때는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다소 이른 그의 복귀를 놓고서 반대하는 이들이 들고 나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중들이 말을 바꾼다기보다는 노홍철이 돌아오길 바랐던 사람들과 좀 더 자숙하길 바랐던 사람들이 그의 복귀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욕설 논란으로 하차했던 배우 이태임도 6개월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태임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유일랍미’ 출연을 확정지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일로 팬들을 많이 실망시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큰 일을 겪었다가 다시 나오는 만큼 앞으로는 그 누구도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태임은 올초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상대 출연자였던 걸그룹 쥬얼리 멤버 김예원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워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이태임과 김예원 모두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일단락지었지만 양측 모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여전히 대중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처럼 복귀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방송 복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적절한 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복귀 여부를 놓고 일명 ‘시청자가 부를 때’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할 정도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을 만한 시점이 적절한 복귀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연예인들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피로도도 가중된다. 연예계 스스로 자숙과 복귀 시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불법도박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개그맨 이수근이 최근 방송에 복귀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tvN ‘SNL코리아6’에 카메오로 출연한 이후 6월부터는 KBS N스포츠 ‘죽방전설’에서 MC를 맡으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또 최근 나영석 PD와 ‘1박2일’ 옛 친구들이 함께하는 ‘신서유기’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수근에 대한 냉기는 여전하다. 더욱이 그를 껴안은 나영석 PD에게까지 흙탕물이 튀는 등 이수근이 대중들에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복귀를 위해 눈치를 살피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고민을 던져주는 모양새다.
현재 2011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배우 황수정은 이후 수차례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상습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 중인 탁재훈과 김용만 역시 여전히 KBS와 MBC에서 방송출연정지가 풀리지 않아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