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독특한 환타지 멜로감성 빛나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뷰티 인사이드’로 가을 멜로를 완성한 배우 한효주는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이번 작품을 통해 경험한 특별함을 이야기 나눴다.
한효주는 “이야기 자체가 환타지 소설이다 보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거잖아요. 제가 받아들이기엔 진짜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영화 자체가 이수(한효주 분)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현장에 왔다갔다 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다. 누구에게나 ‘우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효주는 “장르나 스토리가 색다른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선택했다”며 “더욱이 백종열 감독님이 CF감독 출신이셔서 이쁜 장면이 나오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현장에서 연기보다는 그림이 잘 나오게 하는데 집중하셨다며 감독님 덕분에 외모관리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밤샘촬영할 때 힘든 티를 바로 눈치채셔서 감독님 스스로 촬영 시간을 정해 놓을 정도였다”며 “클로즈업 촬영은 항상 새벽 2시 이전이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우에노 주리, 천우희와의 연기 호흡이 인상깊었다고 꼽았다. “두 분이랑 찍고 나서 이수의 감정에 확신을 갖게 됐다. 분명히 보이는 것은 여자고 외국어까지 하는데 이 사람이 진짜 우진 같았다. 그분들이 탁월하게 연기해주셨고 제가 만났던 우진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여배우랑 로맨스를 맞춰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연기를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작품처럼 매일 외모가 바뀌는 상대를 실제 만난다면 “좋지만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혼란이 계속 되다가 이별까지 갈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또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저는 그간 다양했다고 생각했는데 봐주시는 분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액션영화도 좋고 전문직 여성을 표현하는 데도 노련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번쯤은 진짜 웃기는 코미디 장르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10년 뒤 한효주에 대한 물음에는 “10년 뒤에도 아직 싱그럽고 싶어서 일상생활은 똑같이 살 것 같다. 배우로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여자로서의 삶에서는 그간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최근 결혼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아서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면서 “다만 결혼을 언제 한다는 것보다 결혼을 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솔직함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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