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과 부시 정권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영됐다. 민주노동당 주최로 열린 이번 시사회는 이라크 파병반대의 여론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시사회에는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을 제출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참석했다. 또 국회 문화관광위 이미경 위원장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영화배우 문소리, 오지혜 씨 등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화씨 9/11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 일가와 부시 미국 대통령 일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으며 금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한편 시사회를 기획한 민주노동당 측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추가 파병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노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파병 결정을 철회하라는 간접적인 정치 메시지인 셈이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는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과 스크린쿼터문화주권사수범국민대책위 관계자와 일반인들도 무료로 참석해 시사회가 열린 대강당은 만원을 이뤘다.민주노동당은 “시사회를 시작으로 ‘화씨 9/11’보기 캠페인을 펼칠 것이며, 상영관과 시내 곳곳에서 파병반대 서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