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백종원 연좌제 논란…악플과 선플 사이
[Weekly Hot ISSUE] 백종원 연좌제 논란…악플과 선플 사이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8-10 14:16
  • 승인 2015.08.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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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세프테이너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겸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이 부친의 성추행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쏟아지는 악플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연좌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진정성 있는 방송활동으로 정면 돌파의 의지도 드러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TV를 넘나들며 대세로 등장한 일명백주부백종원은 인기리에 출연 중이던 MBC 예능프로그램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는 지난달 26백종원 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했다백종원 씨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2일 백종원의 부친이 골프장에서 알게 된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악플을 쏟아내며 백종원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해왔다.
 
특히 마리텔은 출연자가 실시간으로 네티즌들과 소통하며 방송을 이끌어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백종원 역시 악플에 대한 부담감을 견뎌내지 못한 것으로 방송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도 넘은 악플이 이어지자 해당 프로그램의 박진경 PD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마리텔은 시청자 여러분이 농밀하게 개입하는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큰 프로그램이다. 악의로 똘똘 뭉친 이야기를 건네는 분들께 부탁드린다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을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작진의 진심어린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신공격과 성적 발언 등 각종 악플들이 도배되고 있다.
 
결국 백종원이 원하든 원치 않았든 간에 프로그램에서 물러나면서 사그라질 줄 알았던 논란은 연좌제 부활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백종원을 옹호하는 측은 아버지의 잘못을 아들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건 억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백종원이 부친의 잘못을 은폐하려 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본인도 몰랐던 아버지의 죄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과거 연좌제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백종원에게 아버지의 죄값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은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연좌제를 금지하는 우리나라 법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무차별 비난을 일종의힘 과시행위라고 분석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사회정의 차원이라기보다 우리의 사랑으로 이만큼 컸으니까 우리로 인해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우려했다.
 
▲ 뉴시스
백종원과 같은 경우는 지난해에도 연예계에서 발생했다. 여전히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배우 한효주가 대표적 사례다. 일명 한효주 사건은 2013년 발생한 김일병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한효주의 친동생으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이 역시 한효주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효주 소속사 측에서 일부 내용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고 한효주가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괘씸죄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한효주는 논란 이후 선보이는 작품마다 평점 테러와 불매운동에 시달리며 현대판 연좌제의 피해자가 됐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뷰티 인사이드도 벌써부터 평점 테러 조짐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백종원은 논란의 중심에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에 출연 중인집밥 백선생등에서 더 열정적인 자세를 취해 악플을 선플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백종원이 마리텔을 하차하자마자 그의 레시피는 인기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등 그를 지지하는 팬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 연예계의 대처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종원은 이번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는 9SBS 신규 예능프로그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관계자는“SBS와 백종원 대표가 협의 중인 새 예능 프로그램이 9월중 시작된다이번에도 요리 관련 방송이 될 것이라고 전해 백종원이 다시 방송계 대세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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