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性(성)누리당’ 악몽 재현 ‘전전긍긍’
새누리당, ‘性(성)누리당’ 악몽 재현 ‘전전긍긍’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8-10 11:10
  • 승인 2015.08.10 11:10
  • 호수 111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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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강용석·박희태 등 성추문 사건 다시 회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성나라당에서 이젠 성누리당으로…’.

새누리당이 성추문 사건에 또 다시 연루되면서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한나라당 시절 성추문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조용한 듯했으나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이후에도 성추문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김형태 전 의원이 제 19대 총선 직전 동생의 부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당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총선 후 탈당했다.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가 인정돼 의원직을 상실하고 말았다.

강용석 전 의원도 18대 국회의원 시절,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여자 아나운서들은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새누리당은 강 전 의원을 제명해, 강 의원은 결국 무소속 신세가 됐다.

성추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거론되는 이도 있다.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이 그 당사자다. 지난 2006년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사무총장을 내려놓고 탈당했다. 최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골프장 진행요원을 성추행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성추문 사건이 터질때마다 당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당 지도부의 고심이 더욱 깊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에 대한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심 의원에 대해 선제적 출당 조치와 함께 강력한 징계를 내렸어야 했는데 심 의원이 먼저 탈당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 의원들이 심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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