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쿨링 브레이크’ 도입은 했지만 유명무실
동아시안컵 ‘쿨링 브레이크’ 도입은 했지만 유명무실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5-08-06 15:45
  • 승인 2015.08.0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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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선수보호를 위한 쿨링 브레이크’ 제도가 동아시안컵에 도입 됐지만 실행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쿨링 브레이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체감온도지수 32도 이상의 무더위 속에서 축구 경기가 진행될 경우 선수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경기 도중 휴식시간을 말한다.
 
올리 슈틸리케감독(61 독일)은 지난 5일 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날씨가 경기력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동아시안컵 참여 국가들 역시 , 선수 모두 찜통속에서 쿨링 브레이크없는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앞서 대회를 주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쿨링 브레이크제도를 대회 규정에 포함시켰다. 경기 시작 90분 전 WBGT(체감온도지수)32도 이상일 경우 심판의 재량으로 쿨링 브레이크를 가질 수 있으며 전후반 30분경에 각각 3분씩의 시간을 주기로 한 것.
 
하지만 축구대표팀은 중국 3대 화로(충칭, 난징, 우한)도시 중 하나인 우한에서 2015 동아시안컵 무더위 속에서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대회 기간 우한의 평균 기온은 36, 습도는 70% 에 이른다.
 
대표팀은 주로 저녁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우한은 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진 만큼 습도가 치솟아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리그 경기를 뛰던 선수가 짧은 휴식기간을 가진 뒤 무더위 속에 경기를 연속적으로 뛰다보니 크고 작은 불상사가 일어났다. 실제 대표팀 심서연은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 오른 무릎이 돌아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검진 결과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통보를 받고 홀로 지난 4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뛴 대표팀 공격수 정설빈은 오후 8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후텁지근했다고 말했다. 수비수 강유미는 전반전부터 정신을 못 차렸다. 월드컵 보다 더 힘들었다. 날씨가 엄청 더워서 숨이 많이 차고 체력 소모가 많았다며 우한의 더운 날씨를 생생히 전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대회 1차전에서 심판진이 쿨링 브레이크를 한 번도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 했다.
 
이 위원장은 여자부 한일전을 앞둔 지난 4일  쿨링 브레이크는 킥오프 60분 전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이 협의로 시행 여부를 판단한 뒤 각 팀에 알리는 게 보편적이라며 지난 중국전에 심판진이 쿨링 브레이크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막상 경기에서 활용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그는 차원이 다른 더위에 열리는 대회이니 심판진이 쿨링 브레이크를 심도 있게 논의해서 자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는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한 국가가 남녀 공동 우승타이틀 기록이라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8일 저녁 6시에, 남자대표팀은 오는 9일 저녁 6시에 각각 북한과 최종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오유진 기자 oyjfox@li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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