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슈틸리케 공격수 빈자리 주인공은
미완의 슈틸리케 공격수 빈자리 주인공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8-03 10:46
  • 승인 2015.08.03 10:46
  • 호수 1109
  • 5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을 위해 중국으로 출항한 가운데 미완의 공격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E)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중국 우환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 4개국이 한 번씩 만나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북한이 출전해 동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놓고 오는 9일까지 열띤 경쟁에 돌입한다.

특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다. 이에 23명의 엔트리가 모두 한국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슈틸리게 호에 거탑 김신욱(울산)이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최전방에 대한 고민에 시달렸다.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전북), 박주영(서울) 등은 눈에 차지 않았고 김신욱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되며 새로운 공격수 찾기에 분주했다.

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 상무)이라는 숨은 진주를 발굴했고 최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찾아내면서 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자원은 빈약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동아시아컵에 김신욱이 합류하면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을 선호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김신욱과 이정협은 경쟁관계에 놓였다. 다만 둘이 경쟁관계라고 하기에는 두 선수의 장점과 특징이 너무 다르다.

이정협은 좌우 측면서 2선 등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 선수들의 공간을 창출해주는 스타일이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협을 전격 발탁해 성공을 거뒀다. 미드필더로 분류되지만 최전방에 기용될 수 있는 이용재도 이정협과 비슷한 유형이다.

반면 김신욱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동 반경이 넓지 않은 대신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에 있어서는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 받는다. 더욱이 그는 몸싸움 능력도 있고 위치 선정 능력도 있기 때문에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공이 올라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동료 선수들에게 떨어뜨려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이 두선수가 다른 스타일을 갖추면서 일각에서는 투톱 시스템이나 포지션 변경을 통해 두 명 이상의 공격수를 내세우는 방법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성적 부담이 적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을 비롯한 모든 공격수들에게 최대한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들을 활용한 공격법 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신욱은 아직 20대인만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슈틸리케 호에 중용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달 27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후 “유럽 진출의 꿈은 언제나 있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서 좌지우지된다고 보지는 않다. 이번에는 내가 가진 욕심과 명예를 내려놓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테 감독은 “이정협은 발목이 좋지 않았고 김신욱도 좀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들의 몸을 확인한 다음에 전술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에게 출전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누가 그 동안 (A매치) 몇 경기에 출전했다는 경험의 유무보다 다른 부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무대로 돌아온 박주영(FC서울)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면서 슈틸리케호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주영은 7월에만 5골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몸 상태가 아직 100%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또 K리그 득점 순위에서 13위(17경기·6골)에 올라 있고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 이동국(8골)과 불과 2골 차이를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 하나은행 FA컵 8강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잡히면서 박주영의 재승선 논의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에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