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박인비, 한국인 최초 LPGA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집념의 박인비, 한국인 최초 LPGA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8-03 09:28
  • 승인 2015.08.03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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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리코 브리티시 오픈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시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막판 연전패를 허용하며 아쉬워했던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드디어 동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려 LPGA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누르고 우승을 목에 걸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다.
 
마지막 라운드를 5언더파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곧바로 3,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향한 그의 집념은 7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잇달아 4번의 버디 찬스를 챙겼고 11번 홀부터 시작된 위기를 파로 마무리 하며 우승을 항한 시동을 걸었다.
 
이후 박인비는 14번 홀(파5)에서 7m 가까운 거리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한꺼번에 두 타를 줄였고 이때 13번 홀에 있던 고진영은 한 타를 잃으면서 공동선두가 됐다.
 
상승세를 탄 박인비는 16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 홀에서 파세이브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승부는 고진영이 16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명암이 엇갈렸다. 고진영은 두 번재 샷을 그린 앞 개울에 빠트리면서 사실상 추격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우승을 확정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4, 5번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는 ‘올해도 어려워 지는 건가’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더니 이후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올해 세워 놓은 목표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이었는데 그걸 꿈 같이 이루게 돼서 너무 기분 좋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에서 주인공이 된 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LPGA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자 한국선수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 20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해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박인비는 오는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귀국해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15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은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했고 LPGA 데뷔전을 치른 고진영이 준우승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고(18)가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미향은 공동 17위, 이정민은 공동 21를 차지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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