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못하는 ‘닭’ ‘치킨’일 땐 고공행진
날지못하는 ‘닭’ ‘치킨’일 땐 고공행진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5-07-31 15:35
  • 승인 2015.07.3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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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닭고기(육계)의 소비자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닭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치킨의 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닭고기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30일 기준 5028원으로 전일 4973보다 55원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 보다 11.6% 하락했다. 또 7월 평년 기준 가격에 비해 18.7% 떨어진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요 외식품목인  치킨의 가격은 프렌차이즈업체를 기준으로 적게는 1만5000원부터 1만9000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소스 등을 포함하면 2만 원이 넘는 가격의 신제품도 출시됐다. 치킨 가격 상승률은 45%로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31%)보다 높았다.
 
닭고기의 가격 하락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발생과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입 닭고기 유입, 전복이나 장어 같은 수산물 보양식의 인기에 원인을 두고 있다. 또 육계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소치동계올림픽 등을 감안한 과도한 수요예측으로 인해 발생한 과잉공급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지난 10일 대형 치킨외식업체와 외식산업협회, 프랜차이즈협회 등을 상대로 치킨값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설명서를 통해 “수요가 공급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인데 치킨 값마저 오름세여서 소비가 더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치킨 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소비를 줄이면서 닭고기 수요도 덩달아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치킨 가격은 단순히 육계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인건비나 임대료, 부재료 등 여러 분야에서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며 “또 매일매일 시세를 따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3~6개월 단위로 산지 농가와 협의한 가격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단순히 육계 가격 변동 분으로 치킨 가격 책정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작정 프랜차이즈 치킨가격이 닭고기의 수요하락에 원인이라는 주장은 억울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한양계협회의 성명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닭고기 가격하락에 대한 치킨가격 조정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오유진 기자 oyjfox@li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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