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건설회사 고위간부를 사칭해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보증금을 뜯어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신을 모 건설 이사로 여성들에게 소개하고 환심을 산 뒤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인 뒤, 보증금을 받아 챙긴 박 모(6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박 씨는 조 모(66·여)씨에게 접근해 모 건설에서 29년간 근무를 하고 있는 이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식당 관리를 맡아줄 사람을 구한다면서 보증금 4400만원을 요구해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23일께 대전의 한 식당에서 박 씨는 송 모(51·여)씨에게도 모 건설 이사라고 하면서 "충남의 도로공사를 진행 중인데 공사 현장의 함바식당을 운영하도록 해주겠다"면서 보증금 명목으로 1억 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대전 모처에서 송 씨를 만나 사기를 치다가 자신을 뒤쫓던 경찰에 검거돼 미수에 그쳤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이전에도 유명 건설회사의 이사나 상무 등을 사칭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수차례 실형을 살았지만, 출소 후 다시 사기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낯선 사람이 접근해 호의를 베풀면 실제 신분이 확실한지, 계약을 체결해줄 능력이 있는지 세심히 살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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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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