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마취제’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유흥종사자 등에게 투약한 의사 등이 무더기 적발됐다. 특히 일부 의사는 프로포폴에 마취된 여성 환자를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등에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준 A병원 의사 원모(41)씨와 B병원 의사 김모(37)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의사 2명과 병원 사무장 1명, 간호조무사 11명 등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 등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수면시 느껴지는 쾌감을 위해 찾아오는 유흥종사자 등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3천여 차례에 걸쳐 10억1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진단서에 병명을 비만이나 수면장애로 허위 작성하고 프로포폴을 70㎖당 3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원씨는 지난해 10월께 프로포폴 투약행위로 구속, 집행유예 기간 중이라 재범시 의사면허 취소를 우려해 월 2000만 원을 주고 최모(40)씨를 고용해 7억1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원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 A(28)씨를 여관으로 유인해 프로포폴 반복 투약으로 마취상태에 빠지자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 중인 환자 B(30)씨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으나 원씨는 “합의하의 관계였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 등은 병원을 운영하다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가 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의원을 세우고 유흥업소 등에서 프로포폴 중독 환자를 끌어 모았다.

경찰관계자는 “이들 병원은 프로포폴 중독자로 문전성시를 이뤄 24시간 병원을 운영해 왔다”며 “하루에 30~40차례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