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이란 이런 것, 부사관→신장병→공군 소위
부사관 복무 중 신장병을 앓아 제대한 이후 투병 끝에 병을 극복하고 다시 소위로 임관한 4자녀를 둔 다둥이 공군 소위 아빠가 화제다.주인공은 공군 제1방공포병여단 이원세 소위(31). 지난 1월에 임관한 후 방공포병 특기교육을 받고 1여단 예하 8622부대 패트리어트 유도탄 발사반장으로 보임했다. 이런 이 소위에게 가장 큰 행복은 가족이다.
그의 가족은 첫째 아들 지성(7), 둘째와 셋째 딸 은지(5)와 지효(3), 돌도 안지난 막내아들 지헌(1), 그리고 아내 이가희씨(31)까지 6명이다.
이 소위는 지난해 사관후보생 1차 합격자 발표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넷째 아이의 임신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1월 공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한달 뒤 네 아이의 아빠가 됐다.
공군 내에서 4자녀 이상을 둔 장병은 극소수로 알려졌다. 소위로는 이 소위가 유일해 다둥이 소위 아빠라는 ‘명예로운’ 호칭도 함께 얻게 됐다.
더욱이 그가 소위로 다시 임관하기까지의 과정은 화려한 가족 내력만큼이나 특별하다.
이 소위는 2000년 공군 하사로 임관해 4년 동안 군 복무를 했다. 이른 나이에 사회에 진출한 덕분에 2003년 결혼해 첫 아들을 얻어 장기 직업군인으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갑자기 신장병이 발병해 불가피하게 제대를 해야 했다.
이후 3년여에 걸친 긴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투병 중에도 공부하는 가장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래도 든든한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3년여의 투병생활은 ‘완치’라는 열매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던 군인으로서의 삶이 그에게는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만 30세인 이 소위는 마지막 입대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 123기 사관후보생으로 지원했고, 현재 공군 1여단 8622부대에 배속 받아 꿈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서 살고 있던 가족과 함께 부대 관사로 이사했다. 부대는 자녀가 4명이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복무자가 거주하는 가장 넓은 관사를 이 소위에게 제공했다.
‘군복 입은 아빠가 최고 멋있다’, ‘아빠처럼 군인이 되겠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고 군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그는 또 하나의 인생 목표를 세웠다. 바로 다섯째를 둔 명실공히 공군 내 으뜸 다둥이 아빠가 되는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이 소위는 “입대 전에는 아이 넷을 키우느라 경제적 부담이 많았지만 임관 후 공군의 실질적인 자녀양육 정책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공군장교로서 영공방위 임무에 매진하며 투병 중이던 자신을 응원해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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