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30% 여성의무공천은 어떻게…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당헌이 규정돼 있는 20% 범위 내에서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 전략공천은 전국 246개 지역구(2015년 3월말 기준)를 대상으로 49개 지역구를 정치신인으로 전략공천하겠다는 의미다.
주로 호남 지역이 전략공천의 대상임을 감안할 때 호남발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호남 지역구는 다 합쳐 30곳뿐이라 충청과 수도권 내 야권 강세지역이 추가로 포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현역교체지수’를 통해 압도적으로 높거나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현역 의원을 우선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여야는 각 당헌에 30% 가량 여성 의무공천을 규정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지역구 30%, 비례대표 60%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구 30%이면 74석이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연합 여성 지역구 의원은 14명으로 지역구 의원 109명 중 13%를 차지하고 있다.
‘공천=당선’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면 3개 지역구 중 1개 지역만 여성의원이 뱃지를 달고 생환한 셈이다. 서 의원이 전체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중에서 여성 비율을 30%대 유지를 주장하고 신설 지역구는 ‘여성 우선 공천’을 말하는 이유다.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할당 의석은 19대총선 기준 21석으로 여성 의원은 11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김 대표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여성 의무공천비율인 30%를 어떻게 채울지 미지수다.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할 경우 사실상 여성 공천 30%를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전략공천 자체를 행사하지 않기로 한 이상 ‘완전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신인뿐만 아니라 여성, 장애인의 지역구 국회 입성은 힘든 대신 비례대표 공천으로 메꿀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27석을 할당받아 그중 절반인 13명을 여성으로 채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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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