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기자가 만난 사람들] 소설 ‘1598년 11월 19일 노량,지지 않는 별’을 낸 장한성 공인회계사
[박찬호기자가 만난 사람들] 소설 ‘1598년 11월 19일 노량,지지 않는 별’을 낸 장한성 공인회계사
  • 박찬호 기자
  • 입력 2015-07-20 10:56
  • 승인 2015.07.20 10:56
  • 호수 1107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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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임금에 대한 충을 향했던 시대 백성을 사랑했던 이순신

이순신, 숨을 곳이 아니라 죽을 곳을 찾는다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소설 <1598년 11월 19일-노량, 지지 않는 별>출판계의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작가 장한성은 1700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서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역대 1위에 오른 김한민 감독의 <명량>을 보고 나서 3개월 만에 집필한 원고지 1천여장의 장편 소설이다.작가 장한성을 만나 그의 소설 집필 동기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랑을 통한 백성에게 가까이 갔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집필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소설 <1598년 11월 19일-노량,지지 않는 별> 이순신장군의 일생 중 가장 밝게 빛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나라를 향한 장군의 충정과 백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인간적 고뇌를 생생하게 담을 려고 했습니다. 당시의 우리의 시대상황은 백성보다는 권력의 생리에 충실했던 왕 선조, 백성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이 더 중요했던 신하들, 시드는 벚꽃처럼 한순간 도륙을 당한 백성들, 천지 사방의 적들로 둘러싸여 외로웠던 조선의 영웅 이순신,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만의 전쟁이 아닌 명나라까지 합세한 국제 전쟁 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소설에서 강조했던 부분은.
▲ 모두가 임금에 대한 충(忠)을 향하던 그 시대, 백성에 대한 애(愛)를 행했던 이순신, 난세에 영웅, 나라를 구하고 백성의 삶에 평화를 가져 오더라도 합당한 대우는 커녕 역적으로 몰리는 이순신.
이순신은 대신과 상관들의 미움을 받아 10년 동안 백의종군을 포함하여 2번이나 계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고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말단 장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소설 <1598년 11월 19일-노량, 지지 않는 별>을 통해 이순신의 애국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았으면 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 현대의 이순신장군의 의미는.
▲ 일제강점기 36년 치욕 속의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의 백성은 다시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어제의 형제와 친구를 죽여야 하는 운명으로 내몰렸고 잠시의 휴전이 지금까지 이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사정권 수십 년, 오직 경제 개발에만 몰두한 나머지 윤리와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국민의 안전, 존엄, 평등의 가치는 경제 논리에 매장되어 합리로 포장된 무관심 속에 사라졌습니다. 힘없는 백성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윤리와 도덕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민족에게 잘살지도 못하면서 밥은 먹고 산다는 알량한 자존심과 남과 북, 동과 서, 보수와 진보, 노와 소의 첨예한 갈등만이 우리사회에 남아 있습니다. 밥 먹고 살 만하다는 그 말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헐벗고 비루한 삶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이들이 늘어만 가는 참혹한 시대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구역질나는 이기심이 독버섯처럼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이 시대입니다. 이럴 때 이순신 장군의 백성을 향한 사랑이 한없이 그리워 짐니다.

- 다른 작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설을 쓰는데 어려움이 없나요?
▲ 현재 저는 공인회계사 이자 세무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8, 9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이데올로기가 빚은 비극을 배경으로 그려낸 소설 ‘한설’을 2014년에 출간한 바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일단 펜을 잡으면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와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집니다. 휴일이나 주말에 주로 집필을 하게 됩니다.

 

장한성 공인회계사는…

소설의 주 무대인 전남 해안 지방에서 나고 자란 저자 장한성의 생생한 묘사와 철저한 고증 역시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준다.
전남 광양 옥곡에서 태어난 장한성 작가는 옥곡중을 나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의 초석을 다진 전라좌수영의 여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교 때 늘 선생님들의 이순신장군에 대해 듣고 자랐다.
현재 진일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세무사로, 구로세무서 국세심사위원과 양천구 투자심사위원으로 MNA, 세무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8,9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이데올로기가 빚은 비극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한설'(2014)과 ‘긍정의 힘’(2014), ‘정책자금활용가이드북’(2013)이 있다.
그는 “글쓰기를 따로 배우진 않았지만 일단 펜을 잡으면 밤이 세워야 할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와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진다는 그의 말처럼 거침없는 전개와 뛰어난 구성력은 <1598년 11월 19일-노량 ,지지 않는 별> 이 책속에 잘 스며 있다. 그는 영감이 밀려들 때면 글을 안 쓸 수가 없다. <1598년 11월 19일 노량, 지지 않는 별>도 영화 ‘명량’을 보고 나서 소설 <한설>을 쓴지 1년 만에 쓰게 됐다”며 “나이가 더해지고 보고 듣고 느낌이 많아지면서 마음속에 뭉쳐지는 얘깃거리들을 앞으로도 계속 풀어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수의 주승용 국회의원은 이 소설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걸어갔을 법한 페이지마다 저의 발걸음도 머물러 핏발서린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소설을 읽고서 말하고 있다.
남북관계 소설과 기업소설을 구상하고 있는 장한성 작가의 새로운 소설이 기다려진다.
아들을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의 든든한 미래가 될 또래의 아이들을 위해, 이 소설를 썼다는 작가 장한성. 그의 깊은 뜻이 꼭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오리라고 본다.

chanho227@ilyoseoul.co.kr 

박찬호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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