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쟁탈전
막 오른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쟁탈전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7-20 10:50
  • 승인 2015.07.20 10:50
  • 호수 110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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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인사들 도전…“현역 물갈이설”도 나돌아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누리당이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부실 및 사고 당협을 선정해 위원장 교체를 추진한 것이다. 대상 지역은 서울 3곳(중랑갑, 영등포을, 도봉갑), 경기 3곳(이천, 광명을, 파주갑), 충남 2곳(천안갑, 공주), 대구 수성갑, 부산 사하을, 대전 중구, 전북 익산을, 총 12곳이다. 특히 일부 지역은 추가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협위원장 인선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그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정치권의 관심은 대구 수성갑에 쏠리고 있다. 이곳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20대 총선 불출마로 당협위원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지난 13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은희 의원,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덕영 수성발전포럼 이사장, 임재화 법무법인 반석 대표변호사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 김 전 지사와 강 의원, 정 부의장을 1차로 선발했다.

20대 공천 전초전

김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TK(대구·경북)맹주’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대 경쟁자인 김무성 대표가 PK(부산·경남)에 이어 TK까지 잠식하게 되면 김 대표를 이길 방법이 없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TK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을 기반으로 당선됐다. 이에 반해 김 전 지사는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표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강은희 의원은 조강특위 위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인 강 의원은 ‘김문수 대권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는 등 김 전 지사 견제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다 친박계로 알려진 강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김 전 지사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구 내에서 “김부겸 대항마로 강 의원과 정 부의장으로는 약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게 TK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지역조직이 김 전 지사를 밀고 있을 뿐 아니라 친박계 대권 후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유승민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전 중구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유력 인사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8명 중 3명이 1차 컷오프를 탈락하는 과정에서 계파색이 엷은 후보들만 탈락시켰다는 말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이에리사 의원을 비롯해 이은권 전 중구청장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최측근이며, 송종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인제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김문수 전 지사의 ‘싱크탱크’다.

이 때문에 2배수에서 3배수로 추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고위원회의의 추인이 되지 않았으나 지역에서는 강 전 의장의 최측근인 이 전 중구청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조강특위에서는 “결과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발표만 남았다는 분위기다.

부산 사하을은 깜깜 무소식이다. 지난 5월 말 공모절차에 들어간 이후 최봉홍 의원, 김영수 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김태식 부경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조정화 부산시의원에 대한 면접까지 실시해 이달 초순께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추가 공모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의 대항마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특정인을 당협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서명운동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군 중 거물급으로 꼽히는 전직 고위급 공직자를 추대하자는 것. 이 인사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교체될 당시 후임인사로 거론된 바 있다. 게다가 3선 광역단체장을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이 있는 만큼 ‘조경태 대항마’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현역의원 교체도 진행?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 부실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부실 당협위원장을 교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도가 있으나 당내 계파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농후하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승민 사태 등으로 인해 김무성 대표가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고, 친박계 황진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이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일부에서는 몸은 낮춘 김 대표가 올해 말에 당무감사 결과를 도태로 현역의원 위주의 부실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한 이상, 현역 물갈이 차원에서 부실 당협위원들을 속아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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