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형성
배당 성장 지수, 대안으로 생각할 필요 있어
중국 정부 및 관계 당국은 전방위적인 증시 부양책을 반복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동성 확장이나 IPO 중단 같은 전통적인 증시 부양책뿐만 아니라 대주주, 증권사의 매도 제한, 공매도 제한 등 직접적으로 수급 측면을 제한하는 정책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 증시가 직면한 급한 하락 압력을 상당 부분 경감시켜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증시의 급등락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한 가지로 지적됐던 신용거래 물량과 관련해서도 약 1개월 사이 연초 유입되었던 신용거래 물량의 77% 가량이 다시 유출되었으며 20%에 육박했던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신용 거래 비중이 이미 주중 5%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물론 단순한 가격 부담뿐만 아니라 펀더멘털과의 이격이 심화되었다는 점에 조정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중국 증시가 재차 상승추세에 진입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매크로 지표들의 상승 전환과 기업 이익 전망치의 하방에 대한 확신이 형성되는 것이 추세적인 반등의 전제 조건이라는 판단이나 이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급락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스스로 거래 정지를 선택하는 극단적인 대응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거래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당분간 중국 증시는 당장 추가적인 급락 우려가 경감되었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정도만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 적인 영향력은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 문제의 경우 지난 10일 진행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지원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 후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신뢰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결론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린 상황이다.
또 그리스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점진적으로 완화되어 갈 수 있을 것으라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에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이슈가 등장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시즌도 실적시즌이지만, 최근 주요 기관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가 일제히 하향 조정 되고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및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MF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상반기 부진을 감안한 측면이 크고, 글로벌 교역량에 있어서도 4월 전망치 대비 +0.4%p 상향조정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은 역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2.4% → 하반기+3.1%)
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경기 회복과 관련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시점인 듯 하다. 정리해 보면,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던 리스크 요인들의 영향력 축소가 기대되는 만큼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문제는 IMF 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 되면서 성장성 회복 기대감을 저해하는 소재들이 등장한 만큼 대응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와 같은 고민은 최근까지 시장을 이끌어왔던 고밸류 성장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상황이다. 9월이나 12월이라는 시점의 문제를 떠나서 유동성 환경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상황이다 보니 고밸류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형성되고 있지만, 글로벌 및 국내 매크로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평가 가치주(경기 민감주)로의 빠른 이행 결정도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대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데, 배당성장주 지수와 여기에 속한 종목군들이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밸류에 대한 부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 부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배당 성장주 지수라는 컨셉이 상당히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종목 측면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배당 성장주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서도 실적 측면에서 기대감이 큰 종목들을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당 성장주 지수에 속한 종목들(총 50 종목) 중 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는 종목군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단순히 마진 측면의 이익 개선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를 겸비한 실질적인 성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배당성장 지수에 속하는 기업들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비, 전분기 비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본 결과 영원무역, 노루홀딩스, 롯데월드, KCC등이 포함됐다. Fwd PER 기준 20~50배에 달하는 고밸류 종목들도 일부 포함된 바 있지만 고밸류 종목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괄적으로 배제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