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완치자 중 50%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은 17일 “상담을 진행한 완치자 106명의 50.9%는 불안 증상을, 41.8%는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완치자 중 36.3%는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분노(25.4%), 슬픔(10.9%), 죄책감(5.4%) 등을 겪고 있는 완치자도 많았다.
특히 완치자 9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심각해 일상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의료기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유가족들 역시 우울 및 절망(53.5%), 불면증(45.2%), 분노(45.2%), 불안(32.9%)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을 잃었음에도 감염 우려 때문에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와 유가족, 격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며 "PTSD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 등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일정 기간에 한해 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자는 입원 기간 동안에는 진료비 걱정 없이 치료 받을 수 있으며, 격리자는 격리 기간 동안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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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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