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 신동아K 가짜 미네르바의 토로 제 2탄
단독입수 신동아K 가짜 미네르바의 토로 제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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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2 14:20
  • 승인 2010.10.12 14:20
  • 호수 85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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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한 것 아무것도 없다”
신동아 측이 OO씨에게 보낸 이메일. 메일을 보면 첫 기고문 원고에서 기고문 조작의 징후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맨위)

신동아K로 알려진 가짜 미네르바 김모씨의 기고문이 처음부터 제 3자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서울]이 최근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김씨가 2008년 12월 신동아에 기고한 첫 원고도 실제로는 김씨가 아닌 다른 인물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작성한 원고를 다른 인물이 수정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주장을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신동아에 기고한 글은 처음부터 A씨라는 인물이 지시한 대로 만들어졌다. A씨가 어떤 의도로 기고문과 관련된 지시를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A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네르바 사건에 깊숙이 개입해 기고문과 김씨의 행동 그리고 인터넷 여론 등 모든 것을 움직여 왔던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씨를 아는 이들에 따르면 A씨는 국정원 고위간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개입하기도 하는 등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A씨가 국정원과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고 전 정권의 핵심인사도 A씨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일요서울]이 입수한 문건은 A씨와 김씨가 인터넷 채팅으로 나눈 대화록과 A씨가 미네르바와 관련, 주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 이외에 녹취록 인터넷 게시판 캡처 화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분량은 300여 쪽에 달한다.

김씨는 최근 [일요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신동아 기고문은 대부분 다른 이들에 의해 가공된 것이며 기고문 가운데 내가 직접 작성한 부분은 A4용지 3장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기고문은 A씨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내용의 대부분은 A씨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가공한 것에 불과하다.

또 김씨는 “문건을 살펴보면 A씨가 나에게 기고문 내용을 지시한 부분이 정확히 드러나 있다”며 “A씨를 비롯한 그 주변인들은 미네르바 기고문을 만들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고 그 계획 아래서 기고문을 만들었다. 물론 그 기고문은 A씨의 주도하에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다.

A씨와 김씨가 나눈 채팅대화록을 살펴보면 신동아에 첫 기고문이 나가기 직전인 11월까지만 해도 김씨는 진짜 미네르바인 것처럼 행세를 했고 A씨 등은 이를 그대로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고문을 작성 의도와 기고문 작성 방법이다.


A씨와 김씨의 진실게임

A씨와 그 외 인물들은 김씨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고문을 작성토록 종용하고 있다. 그 의도와 맞지 않을 때에는 A씨 등이 수정작업을 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가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문건 가운데 채팅대화록을 살펴보면 A씨가 김씨에게 원고 내용과 방향에 대해 말한 부분이 나온다. 다음은 채팅대화록의 일부분이다. (..........깊은고뇌는 김씨의 ID, 나머지는 A씨)

▶..........깊은고뇌: 근데 말입니다
▶ 전혀 다른 포메이션이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깊은고뇌: 인터뷰를 했다고 칩시다. 그놈들이 밝히면 더치고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내용을 잘 조절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내용이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런 것입니다. 첫째, 왜 지금까지 이야기 하신 내용이 정당한 것인가? 둘째,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으로부터 앞으로 전개될 양상은 어떻게 가는 것인가? 셋째, 이에 대한 정부의 과민한 반응은 왜 잘못된 것인가? 넷째, 그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 다섯째, 이에 대해서 개인이 느끼는 앞으로 정부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한다는 소회. 여섯째, 전체 국민들에게 바라는 현 시점에 있어서의 전문성과 개별성을 지닌 당부. 일곱째,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소위 협조 가능한 정보로써 도와주는 것이 바로 깨인 나라라는 사실에 대한 지적. 여덟째, 전체 마무리. 이런 수순이라면….
▶..........깊은고뇌: 음….
▶ 적어도 저들은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언론은 관심을 먹고 사는 곳이란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일정한 수준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기고문은 미네르바가 국민적 공감을 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와 정부에 도움이 되려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A씨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깊은고뇌: 김만복이 그럼 이건머 논조에 빛나가겠지만 국정원 애들 북한에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습니까…?
▶ 제가 그 일 하는 사람이라서…. 선생님 제가 누군지 짐작 안되십니까….

A씨는 자신이 국정원과 관련 있는 것처럼 김씨에 말하고 있다. 이어 A씨는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 저는 지난 20년 그 일을 위주로 했습니다. 아닙니다. 달리 드리고자 한 말씀은 아닙니다. 제가 겪은 바가 있고 그리고 짐작하시는 바처럼 저는 지금 일본애들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깊은고뇌: 기사 강도를 말씀하셨는데 늙은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이정부정책의 실정과 향후 일어날 문제점들 투성입니다. 이거를 풀자면 그것도 골치 아프겠습니다. 그려
▶ 그래서 약간의 작전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다 푸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번의 기회는
▶..........깊은고뇌: 말씀해보세요
▶ 저들을 단속하는 수준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지요
▶..........깊은고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 첫째, 저들이 주장하는바 이른바 민심을 교란하는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콕 꼬집고 지나가고. 둘째, 지금까지의 지표를 말하는데- 지금 저들은 그것이 잘못된 지표, 왜곡된 지표다고 주장하려고 덤벼들기 때문에 그것이 왜 아닌가 하는 점. 셋째, 지금 들어오는 사실 번거롭게 하는 목표를 애초에 싹을 잘라버리는 것. 넷째, 그것을 위한 경고와 일종의 당부를 소회의 형식으로 표명하는 것 이것이 핵심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부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여기까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굳이 들어오는 칼이 두 자루인데 방패를 열 개를 들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어제 손톱님과 이런 이야기 했습니다만 화살을 두 치 정도만 비켜서시고 일단 번거로움을 없애는 수준, 그게 딱 이 인터뷰의 목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씨는 9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이 채팅대화록에 대해 “이 대화록은 A씨를 비롯한 몇몇 이들이 어떻게 미네르바 사건을 조작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이외에도 저들이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주장하는 내용이 완전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증거는 더 있다. 내 소중한 사람을 음해하려 한 이상 절대 저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김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인터넷 게시판 과 언론사 등을 통해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 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향후 김씨와의 법적 공방이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된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온라인 여론 몰이주도’ 세력의 실체가 밝혀졌다

다음 아고라 등에서 여론몰이를 주도하는 세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 등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클럽이 대표적이다. 진보성향을 지닌 이 클럽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면 전체 조직원의 행동강령까지 마련해 놓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조직은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가지며 각종 시위 행사 등에 참석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비밀리에 움직인다는 것이며 모든 조직원들 간에 조직의 실체를 노출시키는 조직원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또 실체를 숨기기 위해 조직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나눈 조직들은 별도의 조직명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미네르바 사건이 불거질 당시에도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클럽은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선두그룹과 지원그룹을 나눠 조직 강령에 따라 점조직들이 각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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