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동성애’ 현장을 가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동성애’ 현장을 가다!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0-10-12 13:06
  • 승인 2010.10.12 13:06
  • 호수 859
  • 3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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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를 사랑하지 않는 아담들의 세계

“동성애요?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이성애와 다를 게 뭐가 있나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회 전반에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다. 동성애자들도 음지에 숨어 그들만의 리그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영화·방송·출판 등 문화전반에서 ‘동성애 코드’가 핵심적인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낙원동과 이태원 일대 길거리에서 동성애자들이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마저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 이태원은 ‘게이바’ ‘트렌스젠더바’ 등 쾌락적 문화가 조성되어 있어 동성애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동성애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게이바를 찾는 동성애자의 상당수가 10~20대 연령층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 확인을 위해 낙원동과 이태원을 찾자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게이바 문 앞 통 안엔 콘돔·젤 가득

신진우(가명·36)씨는 이태원 게이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다 손님으로 바에 찾은 이태훈(가명·18)씨를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덧 애인이 됐다고 했다. 신씨는 게이바로 이동하는 내내 길에서 이씨와 애정 어린 속삭임을 하거나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애정행각을 벌였다.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이태원 거리의 시민들 역시 이들의 모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이태원 풍경인 듯 했다.

신씨 커플과 함께 게이바에서 만난 동성애자들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10~30대 청년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서로를 부를 때 “언니”라고 불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자 “게이들은 여성화가 강하다”며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끼 부리는(지나치게 애교 많은) 애들은 질색”이라고 말했다.

게이바 입구에 둔 작은 통에는 게이바를 찾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콘돔과 젤이 가득 들어있었다. 김정우(가명·34)씨는 “원나잇 섹스는 술 한 잔 마시는 것과 다를 것 없다. 마음만 맞는다면 방금 만났다 하더라도 잠자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에 말에 따르면 서울 낙원동과 이태원 일대 모텔 촌에서는 그룹섹스를 벌이는 등 변태 성욕을 지닌 이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성애자들도 마찬가지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실상 동성애 커플은 남녀 구분이 확실하다고 한다. 남자역할을 하는 사람을 ‘탑’, 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바텀’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동성애 만화 등의 영향으로 일반인들도 용어를 알아들어 탑을 ‘빼짜’, 바텀을 ‘마짜’라는 은어로 바꿔 부른다고 한다.

신씨는 “동성애자들이 종로일대와 이태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20대가 자주 찾는 이태원과 달리 종로 일대는 40~50대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태원으로 이동하기 전 낙원동에서 만난 포장마차 주인 김문자(가명·51·여)씨도 “낙원동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여전히 동성애자들의 집결지나 다름없다”며 “특히 금요일 밤과 주말에는 지방에서 동성애자들이 몰려와 이 일대를 장악한다. 이들의 진한 애정행각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낙원동 일대 분위기를 알려줬다.


동성끼리 진한 신체접촉 주변은 무관심

이씨는 “낙원동 일대에 10대들이 찾는 것은 원조교제를 위해 찾는 경우가 잦다. 40~50대 동성애자와 10대간의 원조교제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자신의 또래인 10대들 중 성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단순 호기심으로 동성애에 빠지거나, 동성 원조교제를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또 그는 10대들 사이에 동성애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최근 그는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는데 알고 보니 학교 내에 동성애자가 많았다고 한다. 이씨는 이날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무렵까지 게이바에 머물렀다. 이처럼 이태원 일대 게이바는 미성년자도 자유롭게 오가는 등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우연호(가명·25)씨는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동성애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성적 취향을 착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씨의 말에 따르면 특히 10대 때 만화책, 소설, 드라마, 영화 속의 동성애 코드를 접하고 자신의 감정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례로 홍대의 한 대형서점에서 취급하는 동성애 코드의 만화책과 소설만 해도 2000여 종으로 주 독자층은 10대와 20대다. 우씨는 또 “한국사회는 동성애자를 뜻하는 이반과 이성애자를 뜻하는 일반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며 “10대와 20대 게이 가운데 자신의 성정체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커밍아웃 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장담한다”고 말했다.

게이바에서 만난 다수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자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은 성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막상 게이바를 찾는 동성애자들 가운데서도 플라토닉 사랑만을 원하고 육체적 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정작 서로 호감을 느끼고 신체적 접촉을 하려하면 자신은 양성애자 혹은 이성애자라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성 정체성 착각하는 경우도 많아

또 성관계를 가지면 누가 탑이고 바텀인지가 명확해진다고 했다. 신씨와 이씨의 경우도 두사람 모두 성격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사람이다. 하지만 육체적 접촉을 하는데 있어 주도권을 갖고 리드를 하는 사람은 신씨라고 했다.

신씨는 군 복무 때에도 군대 내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취사병이었던 그는 독방을 썼는데 신씨의 성 정체성을 눈치 챈 선임병들이 찾아와 신체적인 접촉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군 복무시절 섹스 파트너였던 선임병들은 대부분 일반인으로 군 제대 후에는 연락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과 함께 게이바에 머물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게이바를 찾은 동성애자들의 행위는 적나라해져 갔다. 소파 위에 올라가 비욘세의 뮤직비디오에 맞춰 춤을 추고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작도 주저하지 않았다. 춤을 추다 갑자기 애인에게 다가가 정신없이 키스를 하는가 하면 몸 여기저기를 만져대는 등 질펀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렇게 그들만의 밤이 깊어져 가고 있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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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2020-02-07 21:28:53 115.21.103.71
호모포비 논리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길게도 써놨네 시스젠더 이성애자들아(특히 특정성별) 범죄는 니들이 다 일으키고 누구 탓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