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정재연, 중국진출 9년차 한류배우 당찬 각오로 홈그라운드를 밟다
[스타 인터뷰] 배우 정재연, 중국진출 9년차 한류배우 당찬 각오로 홈그라운드를 밟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7-15 12:35
  • 승인 2015.07.15 12:35
  • 호수 1106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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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中대륙에서 더 알려진 한국배우가 있다. 이미 중국에서 9년 넘게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정재연이 그 주인공이다. 우연한 기회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은 늘 꿈틀대고 있었다. 한중영화로 다시 한국을 찾아온 정재연을 만나봤다.

오는 16일에 개봉하는 영화 ‘폴라로이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 정재연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오랜만에 한국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요즘 지역별로 시사회를 다니고 있다. 관객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영화를 보면서 슬퍼서 우셨다는 분들도 계셔서 공감대가 있어 행복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났다.

영화 ‘폴라로이드’는 철부지 엄마 은주(정재연 분), 철이든 아들 수호(정태용 군), 아들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양밍(양범 분)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영화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표 한류스타 장나라의 부친인 배우 주호성 씨가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으로 장나라, 이한위, 윤주상, 안병경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철부지 엄마 역을 맡은 정재연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 엄마 역할은 처음이고 내가 엄마역할을 할 나이가 됐나, 내가 아이 엄마를 하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다만 극중 은주는 철부지 엄마였기 때문에 준비 없이 엄마가 된 주인공을 표현하는 데 수월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주인공 은주와는 명랑한 성격이 비슷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재연은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아이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등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평소에는 명랑함을 발산하면서도 아픔을 드러내야 하는 여러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 때문인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엄마였을 가에 대해 여전히 궁금증을 드러냈다. 촬영은 즐겁게 했지만 조금 힘들었다는 게 그의 속마음이다. 그러나 작품 속 은주는 아들 하나만을 바로 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엄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 냈다.

정재연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족생각이 많이 났다며 “한 8~9년 정도 중국에서 활동하다보니깐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뭘 사더라도 가족들부터 챙기게 됐다. 그리움이 많아서 중국진출 이후로 가족들과 더 친하게 보낸다. 특히 아버지에게는 애교를 발산해 온 가족들이 손발을 오글거릴 때가 있다”며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중국활동에 대해서 묻자 그는 “중국에서 영화도 찍었고 퓨전사극도 찍었다”며 “중국에서 막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언어가 될까 했는데 당시 중국은 다 더빙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국도 지역마다 말이 달라서 북경어, 광둥어, 대만어 등이 따로 있고 배우들도 나뉘어 있어 서로 말이 잘 안 통했지만 서로의 말할 때 톤과 뉘앙스, 눈빛으로 연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더욱이 정재연은 언어에 대해 하나씩 배워가는 게 재미있었고 의외로 용감했던 것 같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제가 사라지고 싶어서 사라진 건 아니다. 사실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의도치 않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며 “중국에 간 것은 운 좋게 가게 됐다. 장나라 씨가 중국 드라마 출연을 확정지을 때 우연히 고려의 딸 역할을 제의 받아서 캐스팅이 됐다”며 중국 진출이 기회가 됐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에서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정재연은 이번 작품을 출발점으로 다시 한국에서 연기활동에 도전장을 냈다.

“이제는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신인 정재연으로 돌아가 첫발부터 내딛고 싶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 부리지 않고 생각한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연예인보다는 옆집 언니 같고 이웃 같은 편안한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정재연은 “다음 역할은 액션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 여기서도 잠깐 나오지만 원래 에어로빅 선수 출신이었고 킥복싱도 좋아해 배우기까지 했다”면서 “여성스런 이미지가 아닌 액션 있는 상반된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다. 많은 관계자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쳤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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