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성매매는 ‘티켓다방’이 대세
지방 성매매는 ‘티켓다방’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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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05 11:21
  • 승인 2010.10.05 11:21
  • 호수 858
  • 4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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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성(性) 도심 벗어나 시골 속 ‘전진 中’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영화 '너는 내 운명'

한때 티켓다방은 엄청난 사회적인 이슈가 됐었다. 특히 미성년 티켓 다방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졌고 이에 수많은 업주들이 구속되고 많은 여성들은 다방의 족쇄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단속이 느슨해진 현재, 또 다시 많은 티켓 다방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티켓 다방은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유흥시설이 발달되지 않은 시골 등에서 최고의 유흥수단으로 손꼽힌다. 아저씨에서부터 ‘동네 어르신’, 심지어 20대 청년들까지 자신의 성욕을 제대로 풀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이러한 불법 티켓 다방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골에는 20대 여성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티켓다방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소녀시대’ 대접을 받는 경우까지 있다. 우리의 농촌을 갉아먹고 있는 티켓다방의 불법영업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경상남도 H군에 살고 있는 김 모 씨(47). 그는 이미 D지역에서 10년 이상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젊어서는 잠깐 도심에 나와 돈을 번적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온 터라 도저히 도시 생활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서울의 화려한 유흥가에 대한 추억은 잊을 수 없었다. 시골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그 놀랍고 색다른 즐거움이 그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

그런 그에게 마치 ‘단비’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장터 인근에 새로 생긴 티켓 다방. 예전에도 티켓 다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신이 사는 곳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그저 소문으로만 들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늘 가는 장터 근처에 이러한 다방이 생겼으니 김 씨의 입장에서는 반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아내와의 섹스가 거의 없는 무료한 시골생활에서 티켓다방은 유일한 해방구이기도 했다.

티켓 다방을 이용하는 횟수가 잦아지자 결국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그의 아내가 어느 날 김 씨에게 ‘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며 한바탕 집안을 뒤집어 놨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시골 아줌마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의 성매매가 비록 잘못된 것임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아가씨들의 짜릿한 살 냄새만큼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그는 다른 동네 친구들의 ‘티켓다방 경험후기’를 듣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현재시골 티켓다방들은 대부분 20대 아가씨들을 3~4명, 많게는 10명에서 15명까지 한꺼번에 고용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곳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성매매에 있어서 밤낮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가까운 지역이라면 전화 한통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 남성들과 곧바로 섹스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농촌지역도 결코 ‘성매매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위한 ‘남성티켓 다방’도 있어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의 한달수입이 궁금해진다. 성매매는 대개 1회에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지만 아가씨와 업주는 각각 5:5로 나누게 된다. 하루에 5명의 남자 손님을 맞는다면 하루에 버는 돈은 25만원. 토요일과 일요에 쉰다고 가정해도 500만 원이라는 돈이다. 여기에 하루에 5명 이상의 남성과 잠자리를 하거나 혹은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면 수익은 500만원을 넘어 1천만 원으로 육박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뿐만 아니라 남성들과 ‘별도의 협의’를 통해서 정해진 수익 이상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성행위를 두 번 하거나 혹은 약간의 변태스러운 행위를 받아주면서 정해진 금액 이상의 또 다른 돈을 받는 것이다.

취재진은 과거 농촌지역에서 티켓다방을 했었다는 한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1년 전 그 일을 했으며 현재는 경기도 인근의 모 단란주점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돈을 벌기에는 시골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있다. 서울 남자들처럼 깐깐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거의가 다 단골 개념이기 때문에 친한 동네의 아저씨 같은 느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유지들과 경찰관들이 거의 다 연결이 되어 있어 단속에 대한 부담도 별로 없다.

심지어 경찰서에서도 커피를 시키기도 한다. 물론 이 때는 성매매는 전혀 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정상적인’ 경찰서 출입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들도 특별히 상부에서 ‘티켓다방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라’는 이야기가 없는 한, 그리 단속에는 열을 올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시골이 그리 오래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 한창 즐기고 놀 때에 고작해야 다방에 갇혀 TV나 보고 있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에는 시골 생활을 더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오게 됐다.”

지방 일부지역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남성티켓다방’까지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D모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티켓 다방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전화를 건 여성에게 달려가 수다 떨기에서부터 함께 술이나 밥 먹어주기, 그리고 더 나아가 섹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물론 남성티켓다방의 경우 일반 티켓다방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일반 다방에서는 이렇게 술이나 밥을 함께 먹어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일단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 있어야 섹스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감성을 배려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이러한 다방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화류계 여성들이지만 일부 가정주부나 여대생들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남성티켓다방의 이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 마저 적지 않다.

이러한 티켓다방은 한국 사회 성매매에 있어서 일종의 ‘뿌리’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국내 성매매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티켓다방 출신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니 미성년자 입장에서 티켓다방으로 일을 시작해서 결국 쭉 화류계의 인생을 걸어가게 된다. 따라서 상당수의 여성들은 ‘티켓다방에서 화류계의 거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을 할 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다방이라는 업종이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엄연히 합법적인 업소이고, 또 이곳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도 문제는 아닌 셈이다. 다만 성매매를 하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이지만, 이 부분은 아가씨들이 배달을 간 뒤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은밀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성매매에 대한 단속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여전히 농촌지역에서 티켓다방을 통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티켓다방에 대한 경찰의 ‘전면전’이 시작되는 일도 요원해 보인다. 농촌 티켓다방이라는 것이 워낙 넓은 지역에 산발적으로 존재하다보니 농촌지역의 많지 않은 경찰인력으로는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민·헤이맨라이프 대표] www.heymanlife.com


#‘학구파’들의 유흥문화?

고시원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에는 또 하나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업소가 있다. 다름 아닌 성매매업소들이다. 공부와 씨름하며 한껏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 고시생들에게 관능적인 섹스는 최대의 유혹인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고시생들은 여자 친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욕구해결’은 최대의 난제라고 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것이 바로 고시원 인근의 성매매 업소들. 이런 업소들은 간판이 제대로 없고 인터넷상에서 전혀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어차피 인근의 남성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간판 같은 것이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단속에도 여간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일단 업소 위치가 확보되어야만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이 부분부터 막히기 쉽상 이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화된 성매매 업소의 형태에 따라서 이곳 고시촌에도 다양한 성매매 업소들이 생겨났다. 키스방, 안마방, 대딸방 등 거의 모든 형태의 변태 업소들이 고시촌에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태 업소들을 통해 성욕을 해소하면 공부에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를 경험한 고시생들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고시생 J씨는 “이제까지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 인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하루 종일 여자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공부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듯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물론 한때 경찰들이 언론 보도에 의존해 이곳 일대를 단속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단속을 통해 일부 업소들이 적발이 되고 폐업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더욱 은밀하게 영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일부에서는 ‘배달 영업’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시생들은 하루 종일 고시원에 갇혀 있다 보니 차라리 여성이 고시원으로 와서 성매매를 하는 것이 더욱 편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고시원들에서는 이러한 여성들의 출입을 은연중에 눈감아 주고 고시생들은 자신들의 공부방에서 짜릿한 한때를 즐긴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고시생들의 성매매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들이 준비하는 고시라는 것이 대개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등 향후 합격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이 벌써부터 성매매에 노출되고 이를 즐긴다면, 우리 사회의 핵심부문 부터 성매매로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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