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프로포폴 사용 ‘파문’
연예인 프로포폴 사용 ‘파문’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0-09-29 10:26
  • 승인 2010.09.29 10:26
  • 호수 857
  • 1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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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단독보도 이후… 검찰, 프로포폴 암거래 병원 본격수사
검찰이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판매해온 의사들을 기소하고, 이 약물을 환각목적으로 구입해 투여한 이들에 대해 본격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환각 및 중독 효과가 강해 마약 대용품으로 알려진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불법 투여한 혐의로 서울 강남의 A성형외과 원장 우모(41)씨 등 의사 7명을 기소했다고 지난 9월 20일 밝혔다. 또 검찰은 프로포폴을 따로 구입하거나 중국에서 밀수한 뒤 병원 밖에서 불법 판매 및 투여한 전직 병원 상담실장 정모(40)씨와 전직 간호조무사 김모(44)씨 등 2명도 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프로포폴’을 고객들에게 환각용으로 편법 투약한 정황을 잡고 서울 강남지역 유명 성형외과 11곳을 압수수색했다고 지난 6월 17일 밝힌 바 있다. [일요서울]은 지난 제 783호를 통해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들이 유명 연예인들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을 몰래 팔아온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단독 보도한 적 있다. 또 해당 기사를 통해 지난해 자살한 연예인 A씨의 프로포폴 중독의혹과 연예인 프로포폴 남용 실태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프로포폴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프로포폴 구입자 명단을 정리중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프로포폴 중독 연예인들이 곧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에 적발된 병원들은 공급가가 1병당 1만 원 안팎인 프로포폴을 1병당 10만∼40만 원씩 받고 투여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일부 프로포폴 중독자는 이 약 구입비용으로 한 달에 2000만~3000만 원씩을 쓴 경우도 있었다. 또 의사 자신이 이 약품에 중독돼 수차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병원장 우씨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간호조무사 등을 시켜 약 1081차례에 걸쳐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해주고 5억4300여만 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다른 성형외과 및 산부인과 의사 6명도 400~1400여 차례에 걸쳐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총 5500만∼3억7300여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의사 등 병원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어서 그 대상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투약자들에 대한 검찰조사는 단순히 자료 확보차원에서 이뤄지는 내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투약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어서다. 프로포폴에 대한 마약류 지정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번에 처벌하지 않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검찰은 내년에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면 (연예인 등) 상습 투여 받은 자에 대해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프로포폴 남용자에 대한 검찰의 물밑 조사가 본격화되자 연예계와 경제계 주변에서는 온갖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진보성향을 지닌 유명 연예인 K씨가 검찰의 타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프로포폴은 과거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유명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또 이 사건으로 [일요서울]이 보도한 연예인 A씨의 프로포폴 중독 사망 의혹도 뒤늦게 주목을 끌었다.


연예계 프로포폴 괴담

연예인들 가운데 프로포폴을 ‘애용(?)’한 연예인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많은 연예인들을 단골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한 유명 성형외과의 경우 이곳을 찾는 연예인 환자 대부분이 프로포폴에 중독됐다고 이 병원 관계자는 증언했다.

이 병원을 찾는 연예인들은 인기 가수 Y, 아이돌 그룹 B, 인기탤런트 P, 영화배우 L 등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들만 10여명이 넘는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경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연예인들은 피로회복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기도 하지만 숙소나 유흥업소 등에서 환각을 위해 투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미 프로포폴 중독 연예인들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소문 속의 연예인들은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투약한 것이 아니라 환각을 위해 수시로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탤런트 S씨는 “약을 구입해 유흥업소에서 직접 투약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마약 대용으로 이 약을 투약하는 것 같다”며 “나도 일을 하다보면 주변에서 이 약을 사용해 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나처럼 주변의 권유로 이 약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약의 사용을 옹호하기도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프로포폴에 대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고 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에게 프로포폴은 치명적인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일부언론은 연예인들이 이 약을 순전히 환각목적으로 사용한 것처럼 몰고 가지만 실은 숙면을 취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자 병원들의 프로포폴 판매는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아직도 은밀히 프로포폴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약물 배달은 계속

강남 모 건강클리닉 센터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프로포폴을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병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일부 병원은 아직 프로포폴을 계속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병원은 고객 확보차원에서 병원의 VIP고객이 주문하면 간호사가 몰래 약을 직접 배달해 준다. 그리고 그 수익을 배달부인 간호사와 나눠 갖고 비밀을 유지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프로포폴을 내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면 취급자는 의무적으로 취급관리대장을 작성해 2년간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가 까다로워져 오남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된다 해도 환자를 가장해 얼마든지 약물을 투약할 수 있다”며 추가 조치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이에 대한 남용여부를 일일이 가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에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면 이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의료계 일부에선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관리하는 것보다 양이나 횟수를 제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프로포폴 가격의 폭등을 부를 수 있다며 이 의견에 반대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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