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빠’ 대공개! 그 안에선 무슨 일이…
‘호빠’ 대공개! 그 안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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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28 14:52
  • 승인 2010.09.28 14:52
  • 호수 857
  • 4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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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직딩이 ‘호빠’를 찾는 이유?
모든 유흥업소의 종류에는 일정한 ‘레벨’이 있게 마련이다. 물건에도 명품과 짝퉁이 있고 그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듯 유흥문화도 비슷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 최근 들어 일명 ‘호스트빠’가 다양한 세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과거 호빠는 ‘정빠’, ‘뒤빠’ 정도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차별화되면서 이제 호빠도 이러한 세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기본적으로 룸살롱의 레벨에 따른다. 룸살롱이 ‘클럽-점오-하이점오-텐프로’ 정도로 나눠지듯이 호빠도 대략적으로 비슷하게 나눠진다. 현재 대한민국 여성음주문화의 현주소는 과연 어디에 와 있는 것일까? 여성전용 음주문화의 실태 를 알아본다.

룸살롱 업소들의 현주소를 알아보는 것은 호빠의 문화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룸살롱은 최상위급에 ‘텐프로’가 존재한다. 1인당 하룻밤 술값이 1백만을 넘어서는 고가의 업소이다. 이하 ‘점오’, ‘하이점오’, ‘클럽’으로 차차 분화가 된다. 이러한 분화의 기준은 아가씨들의 수질과 성매매인 2차의 여부 등이 요인이 된다.

이와 비슷하게 호빠에도 ‘텐프로’가 있다. 물론 여러 업소들이 자칭 ‘텐프로’를 내세우기는 하지만 업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호빠 텐프로 업소’는 현재 약 4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은 어떤 여성들이 가고 입이 떡하고 벌어진 ‘꽃미남의 천국’이라고 하는 것이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자칫 방송국의 연기자 대기실에 와있는 듯 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는 것. 실제 이곳을 다녀왔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간 일반적인 호빠에도 가긴 했지만 텐프로 호빠는 말 그대로 꽃미남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꽃미남이 있는 건 처음 봤다. 초이스를 하는데, ‘골라먹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선수는 이 선수대로 매력이 있고, 저 선수는 저 선수대로 매력이 있었다. 실제 가보지 않으면 그 상황을 체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어쨌든 텐프로의 경험은 그간 하위급 호빠만 경험해본 나로서는 새로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호빠 텐프로는 한 가지 공통적이면서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뜨내기손님은 일체 받지 않고 오로지 소개를 통해서만 손님들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것에는 단속의 위험도 어느 정도 예방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진상 손님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미이다. 이 손님 저 손님 받아봐야 업소 물만 흐려지고, 때론 외상이 쌓이면 여간 골치 아픈 것도 아니다. 따라서 텐프로 호빠들은 연예인들도 부러워할 만한 호빠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손님도 철저하게 가려 받겠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호빠 텐프로가 4개 정도밖에 안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 그 많은 꽃미남 선수들을 유지하면서도 뜨내기 손님을 받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적지 않은 자본의 밑받침이 되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텐프로의 바로 밑 단계에는 ‘점오’라는 업소가 있다. 이곳도 일반인들이 쉽게 찾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호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알아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단지 장사’라는 개념이다. 룸살롱에는 없는 이 새로운 유형의 영업방식은 말 그대로 전단지를 뿌리면서 영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유흥밀집가의 인근에 부쩍 호빠 전단지가 많이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영업방식을 강화한 호빠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오’까지만 해도 전단지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이들 역시 ‘길거리 뜨내기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점오와는 또 다른 영업방식이 바로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클럽들은 전단지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곧 ‘뜨내기손님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이러한 류의 클럽들은 이른바 ‘여성음주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도 편안하게 들러 음주를 즐기고 멋진 꽃미남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런 여성전용 음주 문화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레드모델바의 김동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불법적이고 음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호빠를 건전한 여성전용음주 클럽으로 바꾸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우리는 불법이 없다’고 외쳐도 손님들이 먼저 나서서 불법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식의 전환을 해내는 것이란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정말 묘해서인지 일단 한번 그렇게 상황이 뒤집히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음주문화에 대해서 반추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때부터는 주체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의 음주 문화를 가꾸어 가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짧은 기간에 여성들의 음주문화라는 것이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상황이 변하면서 클럽에 가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히 다변화됐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호빠’라고 하면 그 주요 소비계층이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 혹은 유한마담 등이 연상되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개념적 틀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대중들이 이곳을 드나들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직장여성, 여대생들이다. 그들은 십시일반으로, 혹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이러한 여성전용 클럽을 찾아 자신들만의 일탈과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호빠’는 아직도 고생스럽게 일 하는 경우 많아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레벨과 종류도 나눠지듯이 이곳에 생활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기존의 일반적인 호빠 선수들의 경우 철저한 능력제로 돈을 벌다 보니 여성을 ‘돈’으로 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또한 그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다양한 ‘진상’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우선 호빠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여자를 돈’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일종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애환을 들어보자.

“선배들로부터 늘 듣는 이야기는 ‘여자는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휴대폰에 찍힌 여성들의 전화번호는 곧 자기 자신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번호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호빠 선수들에게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고 상대방도 사람이다. 어떻게 사람을 꼭 돈으로만 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인 마음도 억제해야 한다는 점이 괴롭기는 하다.”(선수 1년차 최 모 씨)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늘 만나게 되는 ‘진상’들도 괴로운 부분이다. 또 다른 한 호빠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명 잡힌 진상’이라는 말이 있다. 나를 지명해준 여자가 다름 아닌 진상이라는 이야기다. 이럴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괜찮은 손님이 지명을 해주면 나도 편하겠지만, 늘 올 때마다 진상을 부리니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돈’이 되니 진상을 거부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속으로 싫지만 겉으로는 늘 웃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이기도 하다. 매달 100만 원씩 돈을 끊어주는데 어떻게 하겠는가.”(선수 2년차 박 모 씨)

때론 ‘선수’들은 섹스에 대한 욕구마저 억제해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의 나이들이 팔팔한 20대인데 이것을 참는다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섹스를 하게 되면 여자들은 더 이상 선수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그때 이후에는 또 다른 남성을 찾아간다는 것이 거의 ‘정석’처럼 여겨져 있다. 그러다 보니 ‘큰 거 한방’을 물을 때까지는 절대로 몸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철칙이다. 그러나 여자가 유혹하는데 이를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 5개월까지는 정말 섹스를 잘 참았다. 차라리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서 참지 못할 때는 룸살롱에 가서 아가씨를 사서 2차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꽂힌 한 손님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내가 봐도 고혹적인 자태가 장난이 아니었다. 몇 번의 유혹도 이겨냈지만 어느 날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함께 잠자리를 가졌다. 물론 약간의 팁을 받기는 했지만 그 때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다. 선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기는 했어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직접 이런 일을 당하다 보니 ‘그게 진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선수 1년차 이 모 씨)

이렇게 힘들게 한국 생활을 하는 선수들 중에는 가끔씩 ‘일본에 가서 짧고 굵게 큰돈을 벌어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은 심지어 밀항을 통해서라도 일본으로 들어가 호빠 선수 생활을 하려고 생각하기도 한다. 특히 ‘엔고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경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일본에서 일을 하는 것에 적지 않은 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호빠 생활도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엔고 현상만 보고 막연히 꿈만 꾸고 갔다가는 오히려 된통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많은 호빠 선수들의 결론은 사실 비극적인 경우가 많다. 비록 비슷한 화류계의 여성을 만나서 결혼을 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듯 하다가도 결국에는 불행하게 끝날 때가 많다. 하지만 만약 국내의 호빠 문화가 향후 좀 더 건전해지고 이들의 직업 자체도 양성화된다면 이들에게도 새로운 삶의 희망이 비추는 것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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