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결의에 따라 사퇴했다. 정치권은 유 전 원내대표의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유 전 원내대표가 향후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선택지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그 분수령은 내년 20대 총선이 될 것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상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배지를 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 공산이 높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유 전 원내대표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 수도권 출마설도 나오지만 ‘도망치듯 가는 모양새’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고향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하수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카드는 자신이 언급했듯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TK 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기 전 ‘탈당설’도 나온바 있다.
하지만 단순히 탈당을 하는 것과 새누리당에 남아 있으면서 ‘유승민 사단’을 만들어 신당 창당을 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유 전 원내대표가 인지도가 낮고 따르는 세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전까지 세력을 규합해 ‘포스트 새누리당’을 만들어 TK맹주로 자리잡을 공산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박 세 번째 카드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세력과의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TK신당창당이 지역정당에 지역 맹주로서 지위를 획득한다면 이 안은 전국 정당에 전국적 인물로 거듭날 수 있는 카드다. 정치권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천정배 호남 신당론과 궤를 같이한다면 민주화의 성지 광주와 보수의 성지 대구가 만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상당할 수 있다.
과연 유 전 원내대표의 선택지는 무엇이 될까.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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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