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넣을 곳 사라졌다
정기적금 넣을 곳 사라졌다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07-13 10:56
  • 승인 2015.07.13 10:56
  • 호수 1106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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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2% 상품 실종…증권사도 비슷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연 2%대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1.1~1.85% 수준이다. 1년 동안 1000만 원을 저축하면 11만 원 정도를 받는 꼴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급격히 늘어났다. 사실상 은행 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온 셈이 됐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적금 중 금리 2% 상품이 있는 곳은 광주은행이 유일하다.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Dream정기적금’은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연 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씨티은행은 연 1.0% 금리를 지정하고 있다.

저금리 여파는 정기예금 인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정기예금에서만 13조2000억 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주가연계신탁(ELT) 등고수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까지 20개 은행의 ELT 수탁잔액은 22조6365억 원으로 전년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ELT 수탁잔액은 14조1114억 원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월까지 ELT를 609억9000만 원가량 팔았다. 지난해에는 207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저축은행으로 예·적금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월별 평균 정기예·적금 잔액은 3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바로 전분기 잔액은 31조6000억 원이다.
대기성 자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은 5월말 누적 기준 30조 원이 유입됐다.

증권사들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이자율 상품 금리를 내리는 등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곧 2%대 금리상품을 찾긴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1% 금리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새 투자패턴을 통한 새 포트폴리오 작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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