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자살률 1위 “노인인구 많은 탓”
충청지역 자살률 1위 “노인인구 많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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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28 14:44
  • 승인 2010.09.28 14:44
  • 호수 857
  •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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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작성한 ‘2009 지역별 자살률 순위’ 분석결과 충청남도가 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가 3위로 뒤를 이어 충청지역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과 울산은 자살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지역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충청남도는 10만 명 당 50.24%로 서울의 23.9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전년 대비 증가율도 높아 전국 평균 19.46% 웃도는 46.5%를 기록해 다른 지역을 크게 앞섰다. 이처럼 충남은 전국 16개 시·도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다.

충남 외에도 강원도와 충북지역 자살률이 4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해 광주와 대전의 자살 증가율이 33%를 기록 해 자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강원·충북·경북·전북지역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자살률 조사에서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형성해왔던 터라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서울과 울산은 가장 많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음에도 자살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충청도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탓’으로 보고 있다. 충남의 경우 올해 6월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14.89%(30만 5345명)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는 노인비율이 14% 이상이다.

노인층 자살률을 중심으로 보면 충청도 특유의 기질 역시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위기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주변이나 자식들에게 신세지지 않겠다는 고집이 강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편 충청남도는 전국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자살을 예방하고자 내년 초에 ‘광역정신 보건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보건센터에는 총 38억여 원이 투입되고 ‘자살·위기관리 상담실’이 운영돼 충남 지역민들의 정신건강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충남 천안갑)은 “자살률 상위권인 지역의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광역형 정신보건센터가 시급히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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