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재조명의 묘미, 복면가왕 탈락자들 대박행진에 함박웃음
[Weekly Hot ISSUE] 재조명의 묘미, 복면가왕 탈락자들 대박행진에 함박웃음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7-06 14:41
  • 승인 2015.07.06 14:41
  • 호수 1105
  • 3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동안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한민국 예능계를 주름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어느새 식상한 포맷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MBC ‘위대한 탄생’은 막을 내린 지 오래됐고 기존 기수들이 경연을 펼쳤던 ‘나는 가수다’ 역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졌다. 이에 방송국들 역시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는 시큰둥하다.

▲ 걸그룹 에프엑스 루나<뉴시스>
하지만 편견을 깬다는 모토로 도전을 시작한 핫한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일밤-복면가왕’이다. 올초 설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신고식을 마친 복면가왕은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한편에 자리잡았다.

형식은 조촐하다. 가면을 쓰고나와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출연진들이 자신의 목소리만 가지고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인기를 누렸던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Mnet), ‘히든싱어’(jtbc)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복면가왕 무대에서 펼쳐지는 극적 반전은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오로지 목소리로 승부하는 출연진들은 프로그램 패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복면가왕의 묘미는 재조명에서 찾을 수 있다. 매회를 거듭할수록 가왕도 탈락자도 모두 웃게 만들었다. 잊혀진 가수들은 대중에게 다시 나서는 발판이 됐고 배우나 예능인들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는 기회의 장이 됐다.

여기에 요즘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멤버들이 출중한 가창력과 실력으로 스스로의 편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명 ‘대세돌’이 되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배우 문희경<뉴시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대결에서 패한 개그맨 고명환, 배우 문희경, 가수 이기찬과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줄줄이 가면을 벗었다. 그들 중 문희경은 1987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던 실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었던 열정을 오랜만에 느꼈다. 다시 노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뭉클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샵 출신 장석현, 가수 임세준, 배우 박준면, 현주니, 김슬기 등 예상치 못한 캐릭터들이 화려한 반전 무대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아이돌의 활약은 노래를 잘 못할 것이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B1A4 산들이나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비투비의 육성재, 빅스의 캔, 에이핑크 정은지 등이 열창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4월 5일 첫방송부터 등장해 제1, 2대 가왕의 자리에 오른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루나는 복면가왕이 발굴해낸 최대의 수확물로 평가받는다.

▲ 민철기 PD<뉴시스>
연출을 담당하는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시작하기 전에 ‘쇼! 음악중심’ 연출을 담당했는데 비주얼과 안무에 가려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아이돌들이 많아서 늘 안타까웠다”며 “이들이 얼굴을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면 ‘노래 잘하네’에 그쳤을 것이다. 얼굴을 가리니까 실력이 보이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민 PD는 “대중에게 인지도가 낮은 스타라도 가창력을 겸비한, 준비된 출연자면 좋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창력이 충분한 출연자를 섭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복면가왕’에선 연달아 4연승을 거두며 제 4, 5, 6, 7대 가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생방 클레오파트라’에 쏠려 있다.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은 클레오파트라가 아닌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상대가 나올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클레오파트라를 압도하며 복면이 갖는 반전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