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휴양도시 봉화군…사시사철 매력있는 관광도시로 발전시켜야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지난해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6기 봉화군수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박노욱 봉화군수를 인터뷰했다. 과거 직접 한우를 사육했던 농업경영인 출신인 박 군수는 한농연경북도연합회 회장과 한농연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등 10여 년 전 농민단체 대표를 역임할 당시 한·칠레 FTA 협상 체결 등에 반대하며 온몸으로 왕성한 농권운동을 벌였던 농민 운동가였다. 이후 그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경북 봉화군에서 초선 경북도의원을 거쳐 현재 재선 봉화군수로서 봉화 군정을 책임지고 있다.
- 군수님의 최근 근황은 어떠신지요?
▲ 지난해 민선 6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봉화군정 발전을 위해 매진하다 보니 어느덧 1년 지났습니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라는 질병으로 인해 군민들이 많은 고통과 걱정을 했습니다만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현장 등 주요 사업장 방문과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북도청,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하며 예산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지난 3월 창조경영인상을 수상하셨는데 어떤 공적으로 받으셨나요.
▲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 및 산업통상 자원부가 후원하는 2015년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에 저가 선정되는 큰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 상은 탁월한 리더십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창조적 경영을 일궈낸 경영인에게 주는 것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탄탄하게 가꾸어 활력 넘치는 산림휴양도시를 만들기 위해 농어촌버스 요금 단일화 시행, 오지지역 주민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행복택시 운행, 시골 간이역(분천역)의 산타마을 운영, 봉화은어축제의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 지정 등이 주요공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 행복을 여는 산림휴양도시 봉화라는 슬로건 아래 부자농촌 건설을 군정의 주요 목표로 것으로 압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으로 얼마나 진척되었나요.
▲ 민선6기 슬로건을“행복을 여는 산림휴양도시 봉화"로 정하고 "부자농촌 건설"을 두 번째 군정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산림이고, 산림휴양도시에 걸맞게 동양 최대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개방을 앞두고 있고, 농업과 농업관련 산업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산간 농촌지역으로 주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농업의 발전이 곧 주민의 복지이고, 농업인의 삶의 질 또한 많이 향상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민선5기를 거쳐 6기에 이르는 5년동안 농업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선 도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안전성 분석센터와 친환경농산물 인증센터를 통해 청정지역 이미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명품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농산물 수출을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농가소득을 높혀 가고 있습니다.
소시모 인증을 받은 봉화한약우는 1등급 출현율이 75%로 도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봉화APC와 농협APC를 통한 체계적인 농산물유통과 마케팅 강화로 통합브랜드인‘백두대간의 중심 파인토피아 봉화'의 브랜드 인지도가 대도시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지역농업의 발전을 위해 농산물 생산과 가공·유통농촌관광 등 고부가가치 6차산업의 메카로 개장을 앞둔 사계절 농산물 전시·체험 나눔 장터 조성과 베리류, 기능성 특수채소 등 소득자원을 발굴하여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마을단위 농가소득을 높혀 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농업 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농업융자금 이자지원 농촌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농기계임대사업 확대, 대도시 유휴인력을 연계하는 농촌일자리 사업 등 부자농촌 건설에 매진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봉화군이 독자적으로 또는 경북도나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먼저 중앙부처와 함께 하는 사업으로는 총면적 2515ha, 총사업비 2515억 원 전액 국비로 조성 중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현재 공정률 75%의 공정률로 순조롭게 진행되며 2016년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되며 자연방사형 호랑이 숲과 세계최대 산림종자보관소(씨드볼트)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산림생태 메카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경북도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3대문화권 사업이 대표적이며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조성사업과 누정휴 문화누리사업이 있습니다.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사업은 총 사업비 581억원을 투입하여 청량산과 낙동강 일대 퇴계 이황을 비롯한 옛 선현들이 학문수양을 하면서 걸었던 문화·생태 탐방로가 조성됩니다. 누정휴 문화누리사업은 414억의 사업비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수한 유교문화와 전국 최다 보유(103개)의 정자문화를 바탕으로 각종 문화체험과 정자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 봉화군의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신도청 개청에 따라 안동시 와룡면-봉화군 법전면을 연결하는 청량산도립공원 경유의 국도 35호선 등 주요 국도 및 지방도의 조기 확·포장으로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 구축이 서둘러 완료되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내집 마련을 위한 지역협력형 공공주택(200호) 건립, 장애인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장애인복지센터, 청소년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국립 봉화청소년 산림생태체험센터, 군민들의 여가선용 증진을 위한 봉화군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의 현안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도청 및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예산확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연이은 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해 전반적인 봉화농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봉화군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특별한 대책은?
▲ FTA, 특히 중국과의 체결은 우리 농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FTA 파고를 극복하고 글로벌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군정방침인 부자농촌을 건설하기 위해 많은 사업을 계획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FTA는 우리 농업에 위기이지만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친환경명품 농산물을 넘어 유기농산물을 생산하여 농산물 수출에 총력 매진하고 있습니다. 연간 2000톤 이상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대만, 홍콩, 중국, 러시아 등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수출품목을 신선채소류까지 확대하여 FTA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가 경영안정 도모와 영농의욕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농축산물의 최저 생산비 보전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농축산물가격안정기금을 적립 계획으로 현재 40억 원을 적립하여 가격경쟁력을 높혀 나가고 있습니다. FTA 체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밭작물에 집중되기 때문에 밭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기농산물 단지 집중육성과 멀칭비닐과 노후시설 하우스 교체 지원 등 FTA로 인한 피해보전 및 작목별로 경쟁력 강화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봉화군이 지역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시책과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시장개방 가속화 및 농산물 생산량 중가로 어려움을 격는 관내 농가를 위해 신선농산물의 품질고급화 및 안정적인 수출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특히, 주요 수출품목인 봉화사과의 경쟁력을 높혀서, 검역이 강화된 대만 수출시장에 대응하고, 대만 수출의존에서 탈피하여 러시아, 홍콩, 베트남 등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주요사업으로는 수출단지 시설현대화와 수출 친환경자재 지원 수출물류비, 수출 포장재 지원 등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강력한 수출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홍콩 최대 수입회사인 쉬퐁그룹과 MOU를 체결해 사과를 비롯 블루베리, 단호박, 알프스오또메 사과, 감자 등 수풀품목을 확대해 FTA에 대응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봉화군에서는 농산물 가격폭락 등에 대비해 2013년 봉화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조례를 제정했고,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향후 운영계획을 말해주십시요
▲ 봉화군은 농축산물 가격의 폭락과 FTA체결에 대응하여 농가경영 안정과 영농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2013년 12월 26일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2018년까지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2014년부터 매년 20억원씩 적립, 2015년 현재 4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기금 운영은 2019년부터 농축산물의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했을 때 생산비와 최저가격과의 차액의 80%를 지원할 계획으로 지원품목은 주요 농산물인 사과, 고추, 수박, 감자 당귀, 한우 6개 품목입니다. 이러한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은 최근 한·중 FTA 체결 및 이상 기후 등 향후 어려운 농업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지역 농가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 농촌 자치단체 대부분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문제 심각합니다. 우리군도 65세 이상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군으로 노동력 확보없이는 농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심한 끝에 도시의 유휴인력을 노동력이 부족한 우리지역과 연계한다면 함께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금년에 처음으로 ‘농촌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지역의 주 재배작목이 사과, 고추, 수박으로 일손부족 시기가 집중되어 있는데, 품목별로 일손이 부족한 지역 6개소에 개소당 10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의 예산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을회관,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건립한 시설에 함께 거주하며, 일자리 참여자 숙식제공, 차량수송 등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지원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고령농이나 환자, 재해를 입은 어려운 농가에 공무원을 비롯 관내 기관 단체와 협력하여 일손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 있으나, 금년도 처음 시행하는 농촌일자리 창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호응도가 높다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 농촌일자리지원센터를 건립해 근본적으로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 봉화군은 매년 여러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축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봉화에는 여러 축제가 있습니다. 그중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는 봉화은어축제와 봉화송이축제입니다.
봉화은어축제는 지난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를 넘어, 금년에 드디어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봉화은어축제는 지난 1999년 시작하여 올해로 17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8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8일간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이란 주제로 개최됩니다. 봉화은어축제는 지금까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대자연 속에서 독특한 체험을 선사해 왔습니다. 축제의 주프로그램은 은어 맨손잡이와 반두잡이, 은어구이 체험, 물난장 등이 있으며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된 만큼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봉화송이축제는 해발400m 이상의 마사토에서 자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봉화송이를 모티브로 시작하여 지난 1997년 처음시작하여 금년에 19회를 맞이하며 올해는 10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4일간 개최됩니다. 봉화송이축제의 많은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의 인기는 직접 송이산을 찾아가서 송이를 캐는 송이채취체험이며 이외에도 송이볼링, 송이가요제, 춘양목 토피어리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봉화송이와 축산물 품질평가원 발표 1등급이상 출현율 전국 1위를 자랑하는 한약우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송이 셀프식당운영, 봉화청량문화제를 통한 삼계줄다리기 및 공민왕 행차 재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봉화송이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가을축제의 대명사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 농업경영인 등 후계농업 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 대책을 설명해주고 농업경영인 등 후배 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해주십시오.
▲ 봉화농업의 미래가 후계농업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후계농업인은 900여명으로 부부를 합치면 전체 주민의 5%가 넘습니다. 주요 지원책으로는 저리의 신규 후계농 농업융자금과 우수 후계농 자금 등 영농기반 조성과 확대에 따른 자금지원과 함께 농업생산 기술 습득을 위한 전문교육 실시와 농가 경영개선 지도 등 후계농업인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봉화농업의 미래를 짊어진 후계농업인 모두가 단합된 모습으로 군정, 특히 농업정책에 적극 참여하여 FTA 위기를 극복하고 봉화농업이 앞서가기 위해서는 후계농업인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봉화농업의 발전과 군정방침인 부자농촌 건설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 끝으로, 봉화군의 미래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우리봉화는 태백산과 소백산의 양백지간에 위치하여 전체면적의 8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산림휴양도시입니다. 산림은 미래 국부이자 신동력의 원천입니다. 이러한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2016년 개원하여 봉화를 대한민국 산림생태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연이은 FTA로 인한 농업발전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소득 안정기금 조성, 백두대간 광역친환경단지 및 봉화 사계절농산물 전시체험 나눔장터 등 친환경 과학영농을 잘 활용하여 웰빙과 힐링이 있는 부자농촌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신도청 시대를 맞이하여 백두대간협곡열차와 싼타마을,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된 봉화은어축제 등의 우리봉화만의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를 더욱 개발하여 사시사철 매력있는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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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