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추억과 미래를 동시에 담다
베일 벗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추억과 미래를 동시에 담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6-30 17:52
  • 승인 2015.06.30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역대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터미네이터뿐만 아니라 최강의 적인 T-3000이라는 새로운 터미네이터를 선보여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다. 올봄 어벤져스에 이어 극장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터미네이터를 미리 만나본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수입·배급을 맡은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지난 2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첫 공개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1984년 첫 등장해 새로운 SF 액션 영화사를 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후속편 또는 리메이크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새로운 각도와 이야기로 중무장했다.
 
물론 여기에는 극의 중심인 사라 코너가 바뀌는 등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면서 리메이크 느낌이 물씬나지만 터미네이터의 대표 아이콘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이 다시 등장하면서 후속편으로서의 연속성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의 존 코너와 스카이넷의 전쟁과 과거의 사라 코너의 생존게임, 2017년 현재의 인간과 로봇군단의 전쟁을 시간여행으로 혼합하면서 새로운 터미네이터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고령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혼신의 연기를 다하면서 그의 연기 인생의 대표작인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진정한 승자임을 다시금 각인 시켰다.
 
그는 30년 전의 자신의 모습과 유사한 체형을 선보이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며 T-800으로 다시 등장해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이병헌이 선보인 액체금속형 T-1000, 제이슨 클락이 연기한 미래 존 코너 스스로 터미네이터가 된 T-3000 등 미래의 화려한 기술과 힘이 접목된 막강한 악의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T-800이 단연 돋보인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헐리웃 진출의 과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이병헌은 짧은 대사에도 불과하고 화려한 액션 신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의 분량이 조금 아쉽지만 터미네이터의 한 축을 톡톡히 담당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알렸다.
 
다만 이병헌이 부적절한 개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이번 영화의 흥행키워드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영화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대목이다.
 
이와 함께 영화의 주요 이야기는 미래에서 터미네이터가 돼 스카이넷을 지키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존 코너와 애당초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는 심판의 날을 저지하기 위해 스카이넷의 태동을 막으려는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존 코너의 아버지)의 대결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헌신에서 비롯된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결말까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노익장이 빛난다는 점에서는 눈길을 끌지만 유독 그것만 눈에 띈다는 점은 옥의 티다.
 
그러나 터미네이터를 추억하는 영화팬들에게는 과거와 현재, 영화속 캐릭터들이 상상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또 최근 IT업계가 추구하는 통합형 기술들이 영화 속 인간을 몰아내는 스카이넷을 연상시키면서 기술발전으로 이룩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의문점을 던진다는 점도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오늘 7월 2일 개봉한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