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수입·배급을 맡은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지난 2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첫 공개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1984년 첫 등장해 새로운 SF 액션 영화사를 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후속편 또는 리메이크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새로운 각도와 이야기로 중무장했다.
물론 여기에는 극의 중심인 사라 코너가 바뀌는 등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면서 리메이크 느낌이 물씬나지만 터미네이터의 대표 아이콘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이 다시 등장하면서 후속편으로서의 연속성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의 존 코너와 스카이넷의 전쟁과 과거의 사라 코너의 생존게임, 2017년 현재의 인간과 로봇군단의 전쟁을 시간여행으로 혼합하면서 새로운 터미네이터를 완성했다.

그는 30년 전의 자신의 모습과 유사한 체형을 선보이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며 T-800으로 다시 등장해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이병헌이 선보인 액체금속형 T-1000, 제이슨 클락이 연기한 미래 존 코너 스스로 터미네이터가 된 T-3000 등 미래의 화려한 기술과 힘이 접목된 막강한 악의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T-800이 단연 돋보인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헐리웃 진출의 과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이병헌은 짧은 대사에도 불과하고 화려한 액션 신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의 분량이 조금 아쉽지만 터미네이터의 한 축을 톡톡히 담당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알렸다.
다만 이병헌이 부적절한 개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이번 영화의 흥행키워드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영화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대목이다.
이와 함께 영화의 주요 이야기는 미래에서 터미네이터가 돼 스카이넷을 지키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존 코너와 애당초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는 심판의 날을 저지하기 위해 스카이넷의 태동을 막으려는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존 코너의 아버지)의 대결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헌신에서 비롯된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결말까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노익장이 빛난다는 점에서는 눈길을 끌지만 유독 그것만 눈에 띈다는 점은 옥의 티다.

또 최근 IT업계가 추구하는 통합형 기술들이 영화 속 인간을 몰아내는 스카이넷을 연상시키면서 기술발전으로 이룩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의문점을 던진다는 점도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오늘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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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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