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서 말 목장을 관리하는 이주원 목장장은 “적은 인력으로 말을 관리하기 힘든데, 오늘 같이 이렇게 와서 잡초 제거부터 말 검진까지 여러 가지를 도와주니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팀이 와서 말 관리도 받고, 한국마사회 직원들과도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한국마사회의 렛츠런 엔젤스 재능 기부에 대한 반가움을 표했다.
이번 재능기부는 평소 현장 경영을 강조한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현 회장은 “말과 관련한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는 한국마사회가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농가와 승마장에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사회공헌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 말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인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농가나 승마장에 경영 노하우와 말 육성 및 조련 기술, 장제, 수의 등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마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가 현장에 공유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번 재능기부도 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능기부는 장마로 인해 당일 취소된 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12개 농가와 승마장에서 한국마사회 임직원 및 관련 협회(마주, 조교사, 기수 등) 260명이 참여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직원들은 초지관리, 방역, 진료, 장제, 시설물보수, 마방 환경정비, 유소년 승마단 지원, 재활승마 컨설팅 등 방문한 시설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 이천 지역 재능기부에 참석한 김정희씨는 “수의사는 말 검진을, 장제사는 발굽을 장제하는 등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서 활동했다”며 “오늘 페인트칠과 잡초 제거를 맡았는데 현장에 와보니 말생산 농가에서 얼마나 많은 일손이 필요한지 알게 됐고, 직원들과 목장인력이 함께 일하니 단합도 잘되고 소통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제1회 ‘렛츠런 엔젤스 재능기부의 날’ 활동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현장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2회 렛츠런 엔젤스 재능 기부의 날은 오는 9월경 진행될 예정이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