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강의석 기자]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 골프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유인, 캄보디아 모 호텔 카지노에서 사기도박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수억 원의 허위 채무를 지게 하고, 피해자 중 한 명을 호텔방에 가둬 인질로 삼으며 다른 한 명의 피해자를 귀국시켜 돈을 송금하게 하는 방법으로 7억2000여만 원을 강취한 피의자와 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아들을 인질로 삼아 5천만 원을 강취한 피의자 등 골프여행을 빙자하여 10명의 피해자들을 해외로 유인, 총 18억8000여만 원을 강취한 인질강도 사기단 피의자 A씨(48세, 남) 등 4개 그룹 14명을 검거하여 3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하였다.
피의자 A씨(48세, 남) 등은 친척이나 동호회 회원, 지역 선후배 중에 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물색하여 피해자로 선정하고, 범행 전에 이들과 국내에서 골프를 치거나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 동행하며 친목을 다진 뒤, 자연스럽게 태국의 골프 여행을 가자며 해외로 유인하였고, 골프를 마치면 미리 공모된 캄보디아의 모 호텔 카지노 VIP룸으로 피해자들을 데려가 일명 ‘바카라’ 도박으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잃게 하고 거액의 도박 빚을 지게 하였다.
골프 동반자에서 카지노와 공모된 강도로 돌변, 피의자 A씨(48세, 남) 등은 피해자들을 쉽게 유인하기 위해 국내에서 골프나 식사를 할 때면 그 비용을 자신들이 지불하여 피해자의 환심을 사는가 하면 지나친 호의를 베풀기도 하였는데, 해외 골프여행을 위해 태국에 나가서는 현지 공범들이 마치 가이드를 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피해자들을 자연스럽게 캄보디아 모 호텔 카지노로 유인하였다
카지노에서는 우연히 돈을 잃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피의자들도 함께 도박을 하였는데 피해자 B씨(52세, 남) 등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게 되자 피의자들은 카지노를 통해 수억원에 달하는 카지노 칩을 빌리도록 하여 계속 도박을 하게 하였고, 결국 빌린 카지노 칩까지 모두 탕진한 피해자 B씨(52세, 남)와 C씨(52세, 남)가 현지에서 갚을 돈이 없자 현지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범 D씨(48세, 남, 미검)를 시켜 피해자들을 호텔방에 가두고 “밖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도망갈 수 없다. 여긴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고 위협한 뒤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52세, 남)를 호텔방에서 풀어주며 귀국시켜 감금된 다른 피해자의 석방을 조건으로 빌린 카지노 칩에 해당하는 약 7억1000만 원을 갚도록 한 것이다.
또한 다른 피의자 G씨(51세, 남)는 동서지간인 피해자 E씨(52세, 남)와 그의 아들 F군(19세, 남)에게 공짜로 해외여행을 시켜준다고 하며 태국으로 데려가 시내 관광을 시켜준 뒤 캄보디아 카지노로 유인, 같은 방법의 일명 ‘바카라’ 사기도박을 통해 1억 원의 허위 도박 빚을 지게 만든 후, 피해자 E씨(52세, 남)가 우선 5000만 원만 한국으로부터 송금 받아 현지에서 변제하자 아들인 피해자 F군(19세, 남)을 인질로 잡고 피해자 E씨(52세, 남)를 귀국시켜 나머지 5000만 원을 송금하도록 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돈을 총 24개 계좌로 분산 이체, 이를 다시 6단계에 거쳐 수표와 현금으로 세탁하는가 하면 특히 실제 운영 중인 주류도매 주식회사의 회계계좌를 이용하여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세탁, 수사기관의 추적에 대비하기도 하였는데 자금 세탁 과정에 참여한 이 회사 대표 피의자 N(53세, 남)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